[사설]조간경남이 추구해 나갈 역할

  • 입력 2006.04.05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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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활기찬 아침을 열어나갈 조간경남이 도민 앞에 선보이는 참으로 뜻 깊은 날이 아닐수 없다. 기대에 부푼 설렘을 안고 출발해 보지만 다수 도민의 반응이 어떤지 자못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까지 한다.

무엇보다도 조간경남은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트리고 ‘무료일간지’로 당당히 출발하는데 그 의의는 매우 높다고 자부하고 싶다. 더욱이 열악한 언론환경에 처해있는 지방에서의 무료일간지의 창간은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요’, ‘신문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몸부림의 시작’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비장한 결의를 안고 힘찬 거보를 내딛는 조간경남 가족은 어느 때보다 지방화시대를 활짝 열어나갈 첨병으로서의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해 마지않는다.

오늘날 모든 재화가 수도권으로 몰리고 문화의 재생산도 서울중심으로 확산되고있으니 답답하다 못해 참담하기가 이를 데 없다.
이 같은 중앙집중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간 경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을 절감하고있다.

뭐니뭐니 해도 중앙집권을 완화하고 지방적 자치분권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도민의 합의를 선도하고 집단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조간 경남은 지역특성에 맞는 사회·문화적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지방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구심체로서의 기능을 다해 나가려 한다. 말하자면 조간경남은 지역정보의 원활한 유통과 도민의 자발적 참여로 애향심을 자극함으로써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발전을 촉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독자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조간경남은 ‘여론형성자’로서의 구실을 다 할 것이다. 지방 자치의 기본은 여론정치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핵으로 삼기때문에 이를 지방으로부터 키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간경남은 자치의식을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의 쟁점과 당면과제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수렴하여 영향력있는 여론을 키워나가는데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둘째, 조간경남은 ‘여론의 중재자’로서의 충실을 기해 나갈 것이다. 지역민에 의해 형성된 여론을 의사결정권자에게 가감없이 반영될수있도록 정책결정의 투입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서슴지 않을 것이다. 도민의 여론을 조간경남은 보다 신중한 취사선택을 거쳐 내보냄으로써 관심을 촉발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약속해 마지않는다.

세째, 조간경남은 지방자치 기능의 ‘당당한 비판자’로서의 그 사명을 다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조간경남은 지방 자치의 나침판으로서 지방의정과 정치활동을 감시·비판하는 제4부(第四府)로서의 사명을 다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지방언론과 지방자치의 양자 관계는 근본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맞춰 나가는데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다각적 시각의 논평, 사설, 명쾌한 대안을 제시할 해설 등을 통해 지방자치기능에 대한 건전한 비판활동을 부단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네째, 조간경남은 ‘경남도민의 통합자’로서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수도 서울과의 상대적 박탈감은 말할것 없고 인근 부산은 물론 각 시·군과의 관계 또한 이익갈등에 따른 대립심화로 말미암아 적대감정에까지 이르고 있음은 통탄할 실정 아닌가.
그러기 때문에 조간경남은 우선적으로 지역간의 갈등과 대립을 순기능적으로 조정·통합하여 정치,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공익을 추구하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제 지역간의 불평등이 그 어느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조간경남은 지역간 경제적 균형을 맞추는 전략수립을 위해 주민의 의사결집과 통합을 추진하는 매개체의 구실을 다하는데 전력투구해 나갈 것임을 천명해 마지않는다.
조간경남은 실질적 지방분권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또한 조간경남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그야말로 깨어있는 신문으로 거듭 날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앞으로 독자제현의 아낌없는 성원과 끊임없는 질책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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