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매수 증시 급반등…추세회복 아직 일러

기관 매수 중국 호재…이틀 간 급락장세 벗어나 1906.71로 마감

  • 입력 2007.07.31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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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하며 1900선을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의 회복보다는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성격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9포인트(1.25%) 상승한 1906.71으로 마감해 26, 27일 이틀 간 120포인트가 하락한 급락장세에서는 다소 벗어난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한때 1860 이하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급반등할 수 있었던 데는 기관의 매수세와 중국 증시의 급등 소식 영향이 컸다.

외국인이 정규장에서 5615억원을 매도하며 11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펼쳤지만 기관은 46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에 맞서 지수 반등을 이끌어냈다.

1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11거래일 간 4조77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기관은 같은 기간 2조3638억원을 순매수하며 이에 맞서는 형국이다.

동부증권의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주식형 펀드로의 시중자금 유입으로 인해 기관은 풍부한 실탄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펀드 수탁고는 262조7169억원으로 1999년 7월 22일 세운 종전 기록 262조5660억원을 넘었다.

이는 8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72조원을 넘어섰다.

박금영 한국투자증권 합정동지점팀장은 “지난 주 지수가 급락했지만 환매 문의는 거의 없고 펀드 가입 문의가 많았다”며 “주식형 펀드를 추가로 가입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이날 2%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초로 44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3400선까지 떨어졌던 조정장세에서 완연히 회복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장세가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좀더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등 해외 악재의 그림자가 국내 증시를 어둡게 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은 연일 수천억원의 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증권의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글로벌 신용경색은 아직 종료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 시장이 신용경색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120포인트 하락한 후 23포인트 올랐다고 해서 이를 추세 회복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어느정도 진정될 때 기관의 매수세가 힘을 발휘해 본격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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