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잡종강세(雜種强勢)를 기대하며…

승인2006.04.06l수정200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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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昨今) 미국 프로풋볼(NFL) 최우수선수(MVP)인 하인스 워드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감격적인 모국방문을 단행, 글로벌 금의환향(錦衣還鄕)의 최우수사례를 연출해 내고 있다. 모두들 자신의 일인양 감동이 일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한국에 주둔했던 흑인미군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출신으로 유년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불행한 청소년시절을 보내다 한국인 어머니의 눈물겨운 생활에 대오각성(大悟覺醒)해 미국프로풋볼의 최우수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슈퍼볼의 영웅담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민족의 ‘단일민족 통념이 깨지고 있다’는 사회현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전북 장수군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 357명중 20명이 혼혈 학생이란 것. 장수군의 인구는 2만5000여명. 지난해 150쌍이 결혼했는데 이중 44쌍이 주로 동남아 계통의 여성과 국제결혼했다는 것이다. 농촌 총각 10명 중 3명이 외국인과 결혼한 셈이다. 농촌이 많은 전남북이 17~18%로 높게 나오고 있으나 경남도 열에 한명 정도는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더구나 외국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구는 67.5%가 국제결혼 신고 사례가 접수되어 있는 실태란 것. 우리는 여태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다」라는 명제에 의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


그도 그럴것이 누구 한사람 「그렇지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고 또 주위 사람들 모두 자신과 별 다르게 생기지도 않은 ‘몽골리안’들이라 이를 의심하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였을테니까.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우린 오랫동안 한반도에 갇혀 살았고 또 이런 문제에 연연할만큼 한가하지도 않았기에 실상 우리가 우릴 보는 식별력이란게 대단찮은 것일 수도 있다. 독일인 의사 시볼트가 쓴 「조선견문기」(박영사刊)라는 책이 있다. 그가 1823년부터 1830년까지 7년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태풍 등으로 표류해 오는 신기한 조선인을 관찰하고 쓴 이 책에서 朝鮮族엔 두가지 갈래가 있음을 갈파하고 있다. 즉 「첫번째 종족의 특징은 양눈초리가 오목하고 코는 좌우로 퍼져 있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와 있다.


이에 비해 두번째 종족은 콧잔등이 높으며 콧날이 똑바른 종족으로 유럽인의 얼굴 생김새에 가깝다. 뺨이 훌쭉한 후자의 경우 몽골계 종족에는 없는 날카로운 윤곽이 눈에 띈다. 전자쪽에 가까우면 수염이 적고, 후자쪽에 가까우면 수염이 짙게 나는 경우가 많다.」 우린 오직 순수 단일민족인 것으로만 알고 지내는데 당시 외국인이 본 「신기한 시각」에선 우리민족도 최소한 균일민족이 아님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문도 있다. 서울교대 조용직교수(미술학)가 쓴 「한국인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논문에 의하면 우리민족의 유입시기와 경로에 따라 세가지 종족으로 구분시키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가장 먼저 중국쪽으로 해서 한반도로 안착했을 것으로 보이는 동안(童顔)형과 남쪽에서 들어 왔을 남방형, 그리고 북방형 등으로 구별했는데 동안형의 대표적인 인물로 김영삼前대통령을, 남방형엔 박태준前포철회장, 북방형으로 故정주영현대회장을 꼽고 있어 재미를 더 한다. 실상 이렇게 뿌리가 다른 단일민족임에도 우린 여태 너무 혈통 중심 사상에만 빠져 살아오지 않았을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또 다른 가지들이 펼쳐지고 있는 세상이다. 그들 부모중 한명은 한국 순종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혈통이 섞인 이들 2세는 유전적 「잡종강세」를 생성시킬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동안 이들을 너무 외면하고 벽안시해 온 것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워드같은 선수는 미국땅으로 건너가 성장했기에 그나마 대성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랄 형편이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해 진다. 물론 혼혈아들중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몇몇 있지만 기껏 연예인들중 몇이 가뭄에 콩 자라나듯 살아남아 눈물겨운 사례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젠 이들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언필칭 글로벌시대에 우리민족도 이제 잡종강세의 유전적 우세 현상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한석우 편집위원

심경희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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