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2.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는 평가 속에 닷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국민은행은 전일대비 3.26% 하락한 8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2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이 기간 9% 이상 하락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전날 발표된 국민은행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의 2.4분기 순이익은 2363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1825억원에 비해 80% 급감했다.
메리츠증권은 부진한 2.4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국민은행의 순이익 전망치를 2조9123억원으로 종전치 대비 9.2% 하향 조정했다.
임일성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과거 국민카드 합병 당시 적립한 대손충당금 관련 4826억원 규모의 법인세 추가 납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이를 제외한 순이익 규모는 7190억원”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동호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 2.4분기 순이익은 법인세 추징금 납부 여파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순이자마진도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 하락해 실적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국민은행의 2.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예상실적과 목표주가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예금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 크게 축소됐다”며 “대출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비용 예금의 감소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일회성 비용(법인세 추가 납부)을 제외한 국민은행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0.2%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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