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 8조원 이상 급감

지난해 1월 이후 최대폭…자금 증시로 이동

  • 입력 2007.08.09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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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저축성예금이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을 비롯해 은행권 수신이 8조원 이상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증시호황으로 상당수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수신(이하 은행채 포함)은 전월에 비해 8조1000억원이 줄면서 지난해 1월(-11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은 올 1월 5조5000억원이 감소한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6월말 휴일로 결제자금이 지난달로 이월된데다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은 10조원이 급감한 가운데 정기예금에서 3조6MMDA(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4조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3조9000억원이 늘어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3분의 1 이하로 축소됐다.

지난달 증시 호황으로 주식형펀드는 10조9000억원이 늘면서 전달에 비해 증가폭을 확대했지만, 부가세 납부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혼합형펀드가 4조원과 1조9000억원씩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달 3조8000억원이 늘어 6월(9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무엇보다 6월까지 7조~8조원 규모로 급증세를 이어가던 중소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올해 1월(2조7564억원 증가)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위축과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불과 1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실상 균형 상태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인 감소요인이 있지만 증시 호황으로 정기예금의 상당부분이 주식시장이나 주식형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유동성은 지난달 콜금리를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월(10.9%)보다 높은 11% 초반으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10.4%)과 비슷한 10% 중반대로 각각 추정됐다.

M2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째, Lf는 5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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