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호재…외국인 투자 늘리는 효과

정상회담 한국증시 어떤 영향 미치나

  • 입력 2007.08.09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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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조정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 보호막이 돼 줄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험을 줄여 외국인 투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어 증시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관련 종목들의 주가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초반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감을 떨치지 못해 경계심리가 높았으나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폭을 키워 전날 대비 43.59포인트(2.34%) 급등한 1903.41을 기록, 엿새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남북정상회담 소식에도 45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8일 연속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의 국가위험도를 줄여주는 대형호재이므로 미국발 악재 등 대외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국만의 모멘텀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할인율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회의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한데 과거와 같이 이벤트성으로 끝나면 단기호재로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은 과거에도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번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북경협주 등을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증시의 강세는 남북정상회담 소식보다는 미국시장과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반등으로 보이며 당분간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수 보다는 실적과 수급우위 종목으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부 상무는 “정상회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쳐 외국인 투자를 늘릴 수 있겠지만 실제 심리적인 영향 이외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훈 부장은 “정상회담은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증시는 결국 이벤트보다는 경기와 기초여건에 따라 움직이므로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창중 팀장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과 자주 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의 해소 효과는 과거처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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