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수출대국 독일을 벤치마킹 하라”

2003년 이후 4년 연속 상품수출 세계 1위

  • 입력 2007.08.14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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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 연속 세계 1위의 상품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독일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3일 내놓은 ‘독일 수출의 호조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001∼2003년에 3.6%였다. 그러나 2004∼2006년에는 10.1%에 달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13.7%를 기록하면서 8936억 유로(1조2천억 달러)를 달성, 2003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1위의 상품수출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2003년부터 공산품 수출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8.6%에서 지난해 9.2%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미국은 12.1%에서 8.6%로, 일본은 7.4%에서 5.4%로 각각 하락했다.

연구소는 독일의 수출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45%를 차지하는 등 이 나라 경제의 버팀목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내수도 2005년 회복세에 진입했으며 그 이후 유로화 강세의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독일 수출의 호조 원인으로 ▲지역경제 통합 ▲이머징 마켓에 대한 수출증가 등 시장효과▲ 개발도상국의 투자붐으로 인한 독일자본재 수출증가 등 제품효과 ▲독일 기업들의 임금인상 억제노력에 따른 원가 경쟁력의 상승 ▲노동집약공정을 저원가 국가로 이전해 글로벌 분업체계를 구축한 독일산업계의 비가격경쟁력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독일의 수출 증가에 60%이상 기여한 대표적인 요인은 국제분업체제 구축과 이머징 마켓 국가와의 교역관계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의 김득갑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나라는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독일을 수출 역할모델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정책을 통해 안정적 수출기반을 확보하고 국제분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법 제도와 사회인프라를 정비하는 한편, 제조관련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제분업을 위한 산업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업은 생산거점의 재배치와 아웃소싱 등 “국제분업을 통해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머징 마켓의 성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계나 자본재의 수출확대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 세계경제 환경악화와 원화강세의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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