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차입 자제한다”

채권시장 예의주시…금리 영향 크지 않을 듯

  • 입력 2007.08.14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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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국제적인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은행권도 해외차입을 자제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들은 13일 오전부터 회의를 열어 자금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상황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엇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신흥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가산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해외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보류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해외 채권발행을 시도해도 발행은 가능하지만 금리가 5년 공모채권 기준으로 0.05%포인트 정도 높을 것”이라며 “자금사정이 급하지 않고 조달계획도 잡히지 않아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해외채권을 발행한 외환은행도 “지난달 13일 3개월 리보(영국 은행간 금리)에 0.33%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3억 달러를 발행했다”며 “당장 추가발행 계획은 없지만 채권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조달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당장은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채권 발행시장은 물론 유통시장까지 채권거래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에 조달금리 인상분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프리미엄이 높아져 조달비용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 금융기관에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장 금리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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