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시장 대체로 안정”

시장흐름 면밀히 관찰…외화차입 여건 다소 어려워

  • 입력 2007.08.17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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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6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식시장 등에만 국한돼 있으며 채권시장 및 콜 시장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금융시장 동향 점검’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나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조치로 촉발된 신용경색 우려 및 엔 케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국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외화차입 여건도 다소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 “주요국 주가와 동조해 하락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내 주가의 상승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하락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가하락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의 펀드 환매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 은행의 지급준비금 사정이 잉여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콜금리는 목표수준(5.0%)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융기관간 자금 수급에도 별다른 인상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8월10∼16일 0.04%포인트 상승한 것은 정책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며 서브프라임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사정도 안전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스프레드에 큰 변동이 없는 점에 비춰 회사채 발행은 원활하며 은행들도 기준금리나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외화 외평채 가산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지난 10일 0.34%포인트 급락한 4.19%를 기록했다가 다시 반등한 뒤 이날 다시 4.01%로 하락했다.

한은은 “현재까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흐름 변화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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