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충격…펀드시장 ‘끄덕없어’

수탁고 오히려 늘어…환매 움직임 안 나타나

  • 입력 2007.08.17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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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전세계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음에도 국내 펀드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특히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가 자산유동화증권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산정 중단을 발표한 이후 전세계 증시가 요동쳤음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이달 1일 76조3384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매일 1531억∼2162억원까지 늘어나 지난 10일에는 77조5888억원을 기록했다.

BNP파리바 은행의 환매 중단 발표 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80.19포인트(4.20%) 내린 1828.49로 장을 마감한 10일 직후 거래일인 13일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4647억원이 급증하기도 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지난 3월 사실상 파산한 것을 신호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점차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동요하기는 커녕 오히려 주식형 펀드 매수 규모를 늘린 것이다.

주식형 해외펀드 수탁고도 지난 1일 30조565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일 1025억∼2259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8월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급락장세를 거듭했음에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덕분에 주식형 해외펀드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가 125.91포인트(6.93%) 내려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16일에도 주식형펀드를 환매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의 진미경 월드케어센터장은 “오늘 하루 펀드 판매액은 평소 수준인 50억-6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한국 증시에 가한 충격과 비교하면 펀드시장의 동요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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