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수출경기 하강 불가피”

미국발 경제 성장 둔화여파 세계 교역량 위축

  • 입력 2007.08.23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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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데 그칠 경우에도 세계 경제 전체의 교역량 위축으로 국내 수출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신 골디락스의 마감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와 관련,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밀한 공동보조에 성공해 위기를 유발할 정도의 신용경색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발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전체의 교역량 위축으로 국내 수출 경기의 하강국면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국내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도 경제기반보다는 상대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의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만약 글로벌 자산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인해 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 자산시장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모방행위와 같은 심리적 영향으로 하락세가 시작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나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역자산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정부는 국내 엔캐리 자금 규모가 60억 달러 수준으로 미약해 자금이 일시에 유출될 경우에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로 변환돼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유출될 경우 외환유동성이 빠져나가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기업들의 자금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만약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나타날 경우 우리 자산시장이 급락해 가계파산이 늘고,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며, 세계 경제 불황에 따라 수출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안정과 과잉유동성 해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건전성 감독 강화, 부동산 경기 연착륙 유도, 부가세, 유류세감면을 통한 소비회복력 강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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