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쿨존에 대한 인식 높이자

  • 입력 2006.04.27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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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을 지나다보면 아찔한 생각이 수없이 들때가 많다. 아무 걱정없이 무럭무럭 자라야할 새싹들의 수난을 당하는 광경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어떤 학교 앞은 불법주차 차량이 통로를 막고있어 학생들의 통학에 지장을 주는 것이 예사다.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가세해 학생들의 틈을 비집고 쌩쌩거리며 줄행랑을 치기도 한다.

어디 이뿐인가.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드나들어야할 길목에는 가당치 않은 포장마차가 버티고 있는가 하면 잡상인들이 널어놓은 좌판까지 놓여있어 꼴불견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같이 교육환경의 정화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불법이 판을 치고 불안을 고조시키는 요인들을 차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어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스쿨존을 지정해놓고는 유명무실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볼때 참으로 민망스럽고 안타깝다. 더욱이 학부형조차 스쿨존의 중요성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디어지고 있음을 볼때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3월 6일 일어난 사건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도 남았다. 거제시 신현읍 초등학교 부근에서 이 학교 4학년짜리 김모(11살)양이 스쿨존에서 15t 화물차량에 치어 어이없이 숨진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일제히 크게 보도해 파문을 일으킨 것을 보았다. 사건이 터지면 너나할것 없이 크게 한목소리를 내지만 며칠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입을 다물고만다. 앞으로 5월이면 가정의 달이요 특히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다. 이 참에 시민 모두는 스쿨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스쿨존만은 새싹들을 온전히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인식하고 차량운전자는 통행·속도제한 수칙을 엄격히 지켜나가기를 촉구한다. 특히 무늬만 요란한 안내표지판을 현실성 있는 실천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할 것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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