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과 지역경제 환경변화

  • 입력 2006.04.26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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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의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미 일부 중소기업들은 손실을 보면서 수출을 하고 있으며 환율이 달러 당 928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체 중소 수출기업의 32%가 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쉽사리 환율관리를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통상마찰과 환투기 세력의 놀음에 놀아 날 수 있어 극도로 자제하는 형국이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91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원가절감, 마케팅 및 품질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이른바 마른수건 쥐어짜기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중소기업들도 미리미리 환변동 보험을 활용해 환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의 새로운 전기를 요구하는 환경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율위기는 당연히 경제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의 경제성장률 5%대 달성은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을 기준을 하여 계획되어 왔다. 벌써 국내 총생산의 증가율이 건설경기의 침체와 설비투자 미비로 1.3%대에 그쳤다. 지난해의 3-4분기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경상흑자 수지도 올해 1-2월에는 6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여 연간 흑자달성 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지역사정은 열악하다. 경남지역에서 수출의 16%. 무역수지 흑자의 18%를 담당하고 있는 마산무역자유지역이 흔들린다. 그 진원지는 입주 주요 기업들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이다. 고용 감소와 수출액 감소세를 보여 온 자유무역지역의 부진이 연관산업에 미칠 영향은 치명적이다. 특히 마산지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자유무역지역의 쇠락은 마산경제가 본격적인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산업화의 혜택과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동시에 받아온 마산은 이러한 고환율, 고유가, 고임금에 대하여 거시적으로 대처할 새로운 도시 산업화 계획을 정립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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