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산청군 금고 ‘뜨거운 감자’

  • 입력 2007.10.24 00:00
  • 기자명 강태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산청은 군의 금고지정 문제로 온 동네가 시끄럽다. 군은 군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그대로 주금고 부금고 체제로 진행 하겠다고 주장, 농협은 농협대로 부당하다고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맞서면서 대립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군의 처사는 자율경쟁 공고를 통해 금고 심의 위원회에서 심의 하게되면 농협이 금고를 고스란히 취급 하게 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제한경쟁으로 공고한 것이라고 짐작된다.

심의과정에서 농협과 경남은행간 심사평점이 현저한 차이가 날 것은 분명하다. 군청과 협력사업 추진이나, 자금지원 등에서 경남은행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산청군청 재무과장이 22일 사회단체장 회의석상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복수금고 지정 배경에 대해 ‘군과의 협력사업 추진과 공금예금 이자수입 증대를 통해 군민을 위한 가용예산 증대 효과’ 와 ‘지역 여론과 정책적 판단을 종합, 기존의 불합리한 금융관행의 발전적 체질개선을 통해,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쟁체제 도입을 결정’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군과 협력사업 내용은, 2006년 농협은 협력사업으로 군청에 지급한 금액은 4억여 원, 2007년 6억4000여 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경남은행이 협력사업으로 군에 지급한 돈은 단 일푼도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여론과 정책적 판단을 종합한 불합리한 금융관행의 발전적 체질개선을 이유로 들었으나 지역 여론은 농협에서 금고를 맡아 군민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럼에도 군은 이를 간과하고 자의로 판단한 방침을 제시해 일이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불합리한 금융 정책이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군의 일방적 조치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논리만 늘어 놓고 합리화시키려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항간에 떠도는 입소문대로 군수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누가 믿지 않겠는가. 이같은 추세라면 군민들이 우려하는 비리 폭로전이나 주민소환제 등으로 사태가 발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산청군의 추한 모습을 전국에 보여 주게 되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다. 군청이나, 농협, 경남은행 3자가 조금씩 양보하여, 모두가 조금은 부족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선에서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군민들은 원하고 있다.

강태준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