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시조란 무엇인가

화중련. 성파 발행. 통도사 서운암. 188쪽. 8천원

  • 입력 2007.11.19 00:00
  • 기자명 이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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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중련(火中蓮) 제4호가 간행됐다. ‘불 속의 연꽃인 시조 불멸의 마음자리’라는 해석을 갖고 있는 ‘화중련’은 통도사 서운암 감원 성파스님이 발행인이 되어 만들어지는 시조 무크지다. 이 책은 올해로 네번째이다.

성파스님은 발간사를 통해 “서양과 다른 동양적 사유관의 한 특징은 외부세계에 대한 관조의 체험을 통해 자아와 세계가 일체를 이룸에 있는데, 이는 불교선종의 직관적 정묵관조의 태도가 그 바탕이 된다”며 “예술작품의 창작에 있어서는 ‘정신을 응집시켜 관조함’과 ‘깊고 아득히 생각함’과 같은 선수행이 강조되고, ‘생각을 돌려 묘하게 득(得)’한 의(意)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관심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으로써 시를 비유’하는 시의 지평이 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책은 ‘생명시조’를 기획특집으로 꾸미고 이승은, 오승철, 김복근 등 9인의 시조를 생명을 주제로 한 시조로 묶고 이달균과 김복근의 생명시조론을 실었다. 생명시조란 무엇인가. 이달균 시인은 생명시조를 “부재하는 것과 존재하는 것과의 부단한 소통을 한 목소리로 객관화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시조 또한…언어의 옷을 입고 태어날 때 어떤 것은 싱싱한 생명력을 얻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사어처럼 아무런 심상의 변화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인은 소멸의 대상을 통해 존재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견고한 대상을 먼지처럼 해체시키면서 전혀 다른 또하나의 생명을 잉태한다”고 서술했다.

김복근시인은 일련의 생명시조들을 언급해 놓고 “(이) 작품들은 다양한 생명활동을 노래하고 있으며, 생명시학을 추구하고 있는 작품들을 고찰하면서 생명에 대한 외경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책은 ‘제5회 수상자특집’, ‘역대수상자측집’, ‘시조가있는 에세이’ 등을 실었다.

이현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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