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에서는 함안출신의 작가 양우정(1907-1975)씨를 실었다. 양우정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부 전문부 정경학과를 중퇴했으며 독립운동에 참가했다.
잡지 ‘군기’의 주간이기도 했다. 프로예술동맹중앙위원을 지냈다.
국내 공작위원회 사건과 반제공작사건에 연루되어 4년간 복역했고, 1950년 함안에서 무소속으로 2대민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1953년에는 정국은사건에서 간첩혐으로 최고군법회의서 7년형을 판결받았다.
책은 양우정씨의 ‘나뭇군’ 외 9편의 시작품과 평을 실었다. 그의 시는 정치적이면서 모더니티가 풍겨나고 있다.
‘추수끝난 말숙한 들판에 새파란 애수가 누어있다. / 가을 그것은 갈가마기 나래에 실어온 비가, 머나먼 나라에서 외로운 친구가 보내는 노래. / 아아 가을아(슬픈음향이어) 너의 이름은 너무나 슬펐고 / 너의 가슴은 너무나 차구나 / 너를 껴안고 굶주리는 무리 이 가을에 몇이더뇨 / 너를 등지고 떠나는 형제가 오늘도 압록강을 몇이나 건너더뇨 / 추수끝난 거치른 들판에는 새파란 애수만 흩으고 있는데’ (‘계절의 선율’ 전문)
특집2는 ‘초대경남시조시인’으로 공영해 김춘랑 서일옥 하순희 등의 시조를 실었다. 또 함안출신의 ‘원로 문덕수 시인의 고향 나들이 동행’을 ‘특별기획’으로 꾸몄다. 그 밖에 시조, 평론 등 회원작품들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