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정한 부산항 허브화의 승리자

  • 입력 2008.02.12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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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항이 처리한 물동량이 사상 최대인 1326만TEU(1TEU는 길이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0.1% 증가한 수치로 2006년의 부진한 물동량 증가율(1.7%)에서 탈피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목표치인 1264만TEU를 5%(62만TEU) 가까이 초과 달성함으로써 2006년에 이어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의 자리를 지켰다. 작년 세계 항만 순위를 살펴보면 싱가폴이 12.7%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이며 2793만TEU로 3년 연속 세계1위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올해 처음 2위로 올라선 상하이항은, 2006년에 비해 1.5%의 증가에 그친 홍콩을 제치고 무려 20.5%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2615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3위 홍콩과 220만TEU, 우리 부산과 약 1280만TEU의 격차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가며 올해 세계항만의 자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4위는 2100만TEU를 처리한 14.2%의 증가율을 보인 중국의 선전항이다. 부산항이 이들 항만에 뒤이어 5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1위부터 4위까지의 공통점은 모두 2100만TEU 이상의 엄청난 물동량을 처리했다는 점과 3위 홍콩을 제외한 세나라가 12% 이상의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항이 싱가폴, 상하이, 홍콩 등 세계 3위권 항구는 물론 4위인 선전항과도 컨테이너 처리량 규모에서 종전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다시말하면 부산항의 성장세가 경쟁항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6~10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 대만 카오슝항, 중국 칭다오항 등이 차지했다. 특히 칭다오항은 지난해 1025만TEU 처리량으로 10위를 차지하면서 중국은 세계 10대 컨테이너항 중 4곳을 보유 하게 됐다.

반면 2011년 중국은 상하이, 선전, 다롄, 톈진 등 주요 항만에 무려 171선석을 갖출 전망이다. 광양항의 33선석을 감안 하더라도 중국과의 양적인 아시아의 물류허브 경쟁은 이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한다. 미래의 부산은 더 이상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경쟁에서만 찾아선 안된다. 부산항의 독자적인 매력과 색깔, 기능을 찾아야 한다. 부산을 서비스최고의 항만, 세계제일로 비즈니스 하기 좋은 항만, 단순한 물류처리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 국민에게 사랑받는 항만으로 육성해 진정한 부산항 허브화의 승리자가 돼야 한다.

/김성대 부산.경남동부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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