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이목지신의 뜻을 바로 알아야

  • 입력 2015.01.29 17:53
  • 수정 2015.01.29 18:41
  • 기자명 /본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과거 필자가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분이었다, 민주주의가 강철로 된 통곡의 벽에 갇혀 신음할 때 국민들과 젊은이들은 그 벽을 부수고 나올 수가 없었다.

 그 강철의 문을 열어 민주주의를 소생시킨 것은 안상수 검사였다. 한 검사의 직에 연연하지 않은 정의로움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기사회생시킨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신과 이념투쟁의 벽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해한다.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갈망하는데도 현재에는 그런 지도자를 찾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아니 찾지 못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인 줄 모른다.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지켜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자신이 갈 길 조차알고 있는지도 평가절하 됐기 때문에.

 지금 거리에는 30대의 젊은이들이 낡은 옷을 걸친 노인들처럼 직장을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고 육체는 청년이지만 정신은 80대로 노쇠해 버렸다.

 웹정보의 바다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질에 배가 불러터진 그들에게 더 배워야 할 지식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이 찾는 종교사원마저도 우람한 성전과 경전만 있을 뿐 내미는 손은 없다. 오히려 신과 성인의 이름을 팔아 정치꾼들보다 더한 속물성직자들에게서 오히려 구원이 아닌 상처를 받는다. 그게 우리 시대 대다수 종교사원이라는 곳이다.

 중국의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노신/저우수린/1881~1936)은 “어른들이 옳았다면 세상이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규탄했다.

“자신들이 망쳐놓은 세상에서 젊은이들을 훈계하고 대단한 가르침이나 되는 것처럼 떠드는 것은 청년들의 가치관만 더 혼란시킨다”고 했다.

 비록 정적에 의해 최후는 볼썽사나웠지만 진나라 효공 시절의 재상인 ‘공손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은 희망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에서 그나마 희망을 주는 멘토이자 약속이었다.

 이목지신이란 나무를 옮긴다는 뜻이다. 법가사상의 태두인 상앙은 그가 재상의 지위에 올랐을 때 백성들이 철저하게 군왕과 정치지도자들을 불신하자 대궐 앞에 나무 하나를 꽂아 놓고 그 나무를 남쪽으로 옮기는 사람에겐 황금을 준다고 방을 붙였으나 그 약속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한 무뢰배가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나무를 옮겨 꽂자 공손앙은 즉시 10금의 상을 내리자 그 이후로 조정에 대한 불신풍조는 저절로 사라졌다.

 국가와 사회의 질서는 잡혔지만 그 약속의 대가는 컸다. 상을 받기 위해 조그마한 죄에도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고 이웃들이, 형제끼리, 친구끼리도 고발하는 고발공화국이 돼 버렸다. 세상의 평화는 가능한 소통과 화합이라는 양두마차가 잘 달릴 때 이룩된다는 것을 상앙은 깨닫지 못했고 법이나 군권의 강력한 힘만이 국가의 유일한 통치수단으로 믿었다.

 그를 신임하던 효공왕이 죽고 새 왕이 등극하자 상앙은 산해관을 넘어 타국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자신이 만든 법에 의해 붙잡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권력은 당사자가 힘이 있을 때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지만 결국 내분의 분열에 의해 무너지고 마는 사상누각 같은 것이다.

 역대정권의 독재정치지도자들의 최후를 보라? 처음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퍼포먼스가 통했지만 독선적 사고방식 때문에 평온한 삶을 살지 못했다.

 지난 27일 진해구청에서 안상수 창원시장과 김성찬 진해 국회의원이 손을 잡고 과거의 앙금을 털고 미래 천년의 통합창원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 약속이 동상이몽이 아니길 바라는 진해구민들의 바람은 기대이상이다.

 민주주의를 고사 직전에 구한 인물답게 안 시장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해시민의 대표인 김성찬 의원과 약속한 탕평의 약속을 실천한다면 진해의 민심도 저절로 안정될 것이고 안 시장이 미래 통합창원시의 역사적 귀감으로 오래 기억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