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던 고성군의 오리농장에서 키우던 개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인근 주민들은 물론 농축산업계까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고성군 거류면 은월리 한 오리농장에서 지난달 24일 AI 확진(H5N8형)이후 카우던 오리 1만4000여마리를 살처분·매몰한 이후 키우던 개에게서 AI가 검출됐다. 이 농장에서 키우던 개 3마리중 1마리의 코에서 지난달 30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부터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콧구멍 등 호흡기에서 나와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개의 똥이나 내장에서까지 발견된다면 앞으로 반려견 등으로까지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고성군민과 인근 시·군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리농장 인근 마을주민 A씨는 “불편한 게 많지만 전염 차단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철저한 방역소독을 받고있다”면서 “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의학 전문가들은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며 “일반 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