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빈낙도(安貧樂道)

  • 입력 2015.02.10 18:53
  • 기자명 /노종욱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 여부운)

 공자 이르길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그 속에 즐거움이 있으며 의롭지 않은 재물과 직위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했다.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공자가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정신 중의 하나이다.

 공자의 제자 중 특히 안회는 안빈낙도를 실천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 작품의 주요한 소재였던 강호가도와도 관계가 있는 안빈낙도 사상은 조선 시대의 가사나 시조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 초기의 가사들은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군자의 미덕을 자연 속에 묻혀 읊기도 하고, 군신 사이의 충의 이념을 남녀 사이의 애정에 비유해 읊기도 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가는 정극인·정철(鄭澈)·박인로(朴仁老)·송순(宋純)·백광홍(白光弘)·양사언(楊士彦) 등이다. 정극인의‘상춘곡’은 벼슬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사는 은퇴한 관료의 생활을 읊은 대표적 작품이다.

 사람은 살면서 삼라만상의 현상에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크게는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상황들이나, 또한 주위의 부대끼며 생활하는 이들과의 사소한 오해와 갈등. 작게는 가족 간의 대수롭지 않은 트러블 속에서 사람은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자신에게 되물어 볼 때 기자는 아직도 한없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남의 말을 할 때,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남의 말을 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에 대한 말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러면서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처음의 말에다 자신의 생각을 덧 입혀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양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사람을 우리는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라 한다. 이런 사람은 남에 대한 배려는 없다.

 오로지 세상에는 자신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사람은 마음속에 사랑은 없다. 오로지 막연한 피해의식 만이 있을 뿐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의 밑바닥에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학적인 심리가 깔려있다.

 진실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해치지를 못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번쯤은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부자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도 있겠지만, 마음이 여유로고 부자인 사람, 정신이 건강하고 부자인 사람이 더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해하려고도 하지 말고 자기성찰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정신에 탐욕을 빼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키는 것. 안빈낙도의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베푸는 삶을 살아보자. 베푸는 삶의 핵심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통해서 자기가 주인이 되고 그일 자체가 자기에게 기쁨이 되는 것이라 확신한다.

 나에게 어떤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저 그런 친구는 소문을 믿고, 진정한 친구는 자신을 믿는다고 한다. 나는 과연 주위의 사람들에게 어떤 친구인지 깊이 한번 생각 해 봐야겠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