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서 20만원 상당 영농자재 교환권 배부 ‘논란’

일부 조합원, 생필품·제수용품 구입·잔액 현금 교환
“소득 증대·농업경영 등 목적”…영세 상인 ‘분노’

  • 입력 2015.02.23 17:28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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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군의 한 지역 농협이 조합원 3200여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영농자재 교환권을 배부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조합원이 설 대목을 앞두고 교환권을 농협에서 직노하는 마트에서 생필품 등으로 교환해 지역 영세 상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3일 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영농의혹 고취와 농업경영에 보탬을 주기 위해 영농자재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농협은 지난 1월부터 조합원 3200여명에게 6억 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5만원권, 7만원권, 8만원권의 영농자재 교환권 20만원을 각 조합원들에게 배부했다”고 밝혔다.

 이 영농자재 교환권은 농협이 지정하는 우리농협 영농자재 취급 경제사업장에서 비료·농약·퇴비·일반자재 등을 구입해 풍년농사와 농가소득 증대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배부됐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설 대목을 앞두고 해당 농협에서 직영하는 마트에서 일반 생필품 및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잔액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등 약 1억5000만원 상당이 사용돼 지역 영세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일부 조합원들은 다음달 11일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영농자재 교환권을 배부한 것은 사전 선거운동을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배부된 영농자재 교환권은 총회에서 결의된 사업으로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영농자재 교환권 사용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막무가내 식으로 마트에서 사용했다”며 “해당 마트에 사용을 제한한다는 공고문을 게재하고 조합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취지와 달리 사용된 점에 대해선 사과했다. 한편 해당 농협은 지난해까지 농업인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영농자재교환권 대신 현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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