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승인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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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상하의 서열이 분명하고 그로인해 경어와 반어가 엄격히 구별되는 언어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곳 통영시는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밀접해 있는 소도시라 서로 혈연·학연등으로 얽혀 있어 웃지 못할 사건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얼마전 잠시 볼일이 있어 사무실 문을 잠그지 않고 밖에 나갔다. 들어와 보니 익숙치않은 얼굴이 사무실안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낮설진 않아 보였으나 일단 누구시냐고 물어 봤지만, 상대의 반응이 전혀 뜻밖이었다.

 자신을 못 알아보는 나를 책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대뜸 자신을 모르겠느냐며 반문한다.

 “저를 아시는 모양이신데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다시 물으니 이번에는 대뜸 화를 내면서 전에 누구네 사무실에서 만나지 않았냐며 목청을 높혔다.

 다시 한번 찾아 온 용건은 무엇이며 누구신데 초면에 그렇게 하대를 하느냐고 물으니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내가 너 선배다 너 어느학교 나왔지라며 고함을 질렀다.

 수차례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사람은 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해 여러차례의 퇴거요구에도 불응하고 행패라 할 만큼 행동의 위험수위가 높아져 끝내 112에 전화하고서야 강제퇴거를 시킬수 있었다.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는 불쌍한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 것으로 그 사람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통해 성장하며 사회생활에는 지켜야 할 도덕률이 있다.

 그리고 혈연이나 지연, 학연등을 통해 오랜 친분관계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언어문화다.

 가정에서는 부자지간일지라도 직장에서는 직장내의 호칭으로 불러야함은 이제는 기본상식이 돼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언어예절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은 반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인격이 높아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자신이 선배라고 해서 낯선 상대에게 함부로 반말로 하대를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인격을 깍아내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무너뜨린 질서에 의해 자신도 그 피해를 입을수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김대용기자  kdy@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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