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그 이름도 찬란한 가정의 달, 5월

  • 입력 2006.05.03 00:00
  • 기자명 심경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신록의 계절, 희망의 계절이다. 싱그러운 연초록 잎에 라일락 향기가 그득 실린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시면 아무리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도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아침 햇살 같은 희망을 가지며 건강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한데 몰려있는 가정의 달이다. TV방송이나 신문들도 이맘때가 되면 앞다퉈 특집을 준비하는 등 온통 가정의 달 행사로 요란하다.

누구나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 그러나 바쁜 직장 일로 심신이 지쳐있는 요즘 세대의 가장들에게 가정의 달은 사실 정신적 물질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야 하는 때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이들 가정은 행복한 축에 속한다. 부모와 자녀가 뿔뿔히 헤어져 조그마한 행복마저 느끼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IMF 사태 후유증으로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위기의 가정, 깨지는 가정이 속출하면서 결식아동이 전국에서 약 3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해마다 이들을 위해 사회단체 등과 독지가들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다. 특히 이들 결식아동 중에는 끼니 문제뿐 아니라, 부모의 가출이나 맞벌이로 인해 돌봐줄 손길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노령화 시대에 접근하면서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독거노인들도 늘어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마음의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물론 해마다 5월이 되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의 경로 위안잔치, 불우청소년 격려행사 등 각종 위안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매년 그래왔듯이 많은 비용을 들여 일회성으로 끝나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평소 자주 찾아 가 위로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전달한다면 그 어떤 물질적인 큰 행사보다도 더 깊은 의미와 흐뭇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