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며

  • 입력 2015.05.12 14:45
  • 기자명 /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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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 오색 연등이 현란하게 걸려있는 것을 보니 곧 부처님 오신 날이 목전이다. 5월은 부처님 탄신 성탄절이 아니더라도 신록의 계절이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겹친 의미 깊은 달이다. 이런 달에는 가족이나 친지, 이웃끼리의 관광이나 나들이가 잦은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위한 어린이날과 경로효친의 어버이날, 특히 부처님 오신 달이 들어 있는 5월에 불교계가 오히려 자비와 사랑을 행하지 않고 중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곳이 있는데 그 대표적이 곳이 전남 지리산에 있는 천은사와 경북 청송 주왕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가 대표적인 사찰로 문화재를 핑계로 사찰입장료를 징수해 국민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한 곳이다.

 그 두 사찰은 문화재관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찰 소유의 도로를 지나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참배와 관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등산객이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인두세(?)를 받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스님들은 남의 땅을 밟지 않나? 그들이야 말로 가장 무거운 오역죄(五逆罪)를 짓는 셈이다.

 불교의 절대사상인 자비무적(慈悲無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비심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이런 언어도단의 훼불무적(毁佛無敵)이 과연 위로는 깨닫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종지를 앞세우는 불교계가 할 행동인지 따져 볼 일이다.

 더군다나 천은사는 지난 2013년 6월 사찰이 보유한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고 인근 도로를 지나가는 것 하나만으로 사찰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대법원이 판결을 내렸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현재까지 계속 인두세를 징수하고 있어 대법원 위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은 절 뺏고 자리다툼하는 싸움질로도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종단이다.

 창원에 소재한 불모산 성주사만 해도 지난해 본사인 범어사와 말사인 기존 성주사 승려들 간의 반목과 법적다툼은 물론 쌍방 물리력을 동원한 볼썽사나운 격돌로 세인과 불교도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안기고 불교도들이 불교를 떠나게 하는 요인을 제공했다.

 일반 사찰과 달리 기존 사찰은 일반인이 모르는 많은 수입이 보장된 곳이다. 정부에서 보조를 받아 문화재를 보수하면서 신도들에게 이중으로 불사를 핑계로 보시를 받고 신도나 관광객들이 바치는 불전 수입은 해당 주지나 알지 전체수입이 얼마정도인지 그리고 인등이나 부처님오신 날과 각종 불교계 명절에 받는 기도비나 시주금의 연간 총액을 신도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근래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이 20억 이상 연 수입이 있는 곳만 재산공개를 하도록 종법을 개정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해당 종단의 수입 지출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용돼 왔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원은 수행처이자 중생의 안식처이지 백화점이나 마트가 아니다. 또한 승려 등 수행자들은 존경의 대상이지 중생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매불 집단이 아니다.

 그런데도 잘나가는 사원의 승려들의 의식주는 최상위급으로 그 도를 넘어 교주를 상품화시키는 상인이나 기업주처럼 보인다. 결국 이런 단초는 신도들의 공금사용에 관한 최소한의 알 권리와 비판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언제나 이런 사찰의 공금은 스님들 소유고 곤란한 일이 있을 때만 신도들을 사부대중이라며 방패처럼 악용한다.

 2559년 거룩한 부처님 오신 날에 필자도 엎드려 오체투지 드리며 불교종단과 신도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불교계는 불조(佛祖)의 정신으로 돌아가 혼탁하고 미혹한 인류와 중생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길 부탁드리고 신도들은 수행자라는 생각으로 부처님 정법에 의지하고 정진하시길 합장 드린다. 깨달음에는 승속이 따로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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