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안홍준 의원의 주수철학에 취하다

  • 입력 2015.05.18 18:26
  • 수정 2015.05.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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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국회의원들의 학력이나 약력을 보면 사회적 인지도와 지식을 겸비한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치는 유명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을 살펴 국민의 삶을 평안하게 해주는 선량이야 말로 국민을 대표하고 그 지역의 유권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조선조 숙종의 묘갈문(墓碣文)과 정조의 행장(行狀)에는 현자(賢者)로 일컫는 순자(荀子)선생의 왕제편(王制篇)에 나오는 글 대목이 들어 있는데 군자주야(君者舟也) 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라는 주수도(舟水道)의 대목이다.

 이 뜻은 군주 즉 위정자는 배고 백성은 물이다. 백성은 배를 띄우는 힘도 가지고 있지만 배를 가라 앉혀버릴 수 있는 힘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조선조 정조대왕은 살아생전에도 순자의 이 가르침을 주수도(舟水圖)라는 족자로 만들어 항상 눈이 보이는 곳에 두고 제왕학(帝王學)을 실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마산 지역의 선량인 안홍준 의원(창원 마산 회원구)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다가 안 의원의 홈피에 실린 주수도의 글귀를 보고 필자는 옷깃을 여몄다.
 그 뜻이 주는 엄중함과 공평함 때문이다. 안 의원의 행보가 요란스럽지 않았기에 깜짝 세인을 놀라게 하는 스타적 기질은 없었다.

 하지만 국민과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약속과 실천은 입법 활동에서 어느 선량보다 압권이자 밥값 제대로 하는 성실하고 조용한 의정활동은 민심정치에만 치중한 안 의원의 주수철학(舟水哲學)과 맞아 떨어진다.

 안 의원이 태어난 곳은 함안 군북면이며 마산고등학교 출신이다. 군북은 생육신의 한 분으로 추앙받는 단종 때의 충신이자 함안 조씨의 중시조인 어계 조여(漁溪 趙旅) 선생이 출생하고 선생을 모신 서산서원(西山書院)이 자리한 곳이다. 그런 반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고방식의 염색체 자체가 조금은 다르다.

 안 의원이 평생을 곁에 두고 살아온 듯싶은 민심은 천심이며 민심은 배를 물에 띄울 수도 있는 힘이 있지만 민심이 화나면 성난 물결이 배를 전복시키듯 정권과 정치인을 몰락시킬 수도 있다는 주수도학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온 것을 보면 그가 살아온 인생의 기품과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비판과 비난을 감수한 안 의원의 평소 소신발언은 오히려 눈치만 살피며 동가식서가숙하는 충동정치인보다 더 낫다는 여론이 들린다. 이번 안 의원은 80여개의 일간지와 주간지, 인터넷신문이 선발해 수상하는 INAK(Internet Newspaper Association korea)상을 수상했다.

 안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엔 아동학대방지 및 권리보장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활발한 정책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

 안 의원은 지난해에도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는 언어생활을 하는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을 수상을 하는 등 청소년들의 본보기가 되는 국회의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 의원이 초선시절부터 입법 활동을 하며 받은 수많은 상 가운데서도 특히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고자 노력해 받은 이번 INAK상을 필자는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청소년교육에 달려 있다. 즉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궤를 같이 할 때 그 국가의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청소년들의 기초교육은 윤리와 도덕이다. 그런데도 언제부턴가 시험교육으로만 치닫고 있는 인성교육을 외면한 문제점들이 이 사회를 전복시키는 거센 파도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에 옮긴 그의 안목과 실천은 상 이전에 미래를 바로 보는 정치인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비록 세월호 인양반대와 국회의원들의 특권적 비자발급발언은 필자와는 생각이 다르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의회는 다양한 논리개진과 찬반토론이 자유롭게 개진되는 곳이며 차선책이 아닌 차하책이 국정에 반영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선량으로서 안 의원의 주수철학만큼은 크게 공감하며 장도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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