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극장서 손 안의 화면으로

54년 흑백TV 첫선 이후 80년대 컬러시대 거쳐 휴대용 화면까지 진화

  • 입력 2006.05.03 00:00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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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06 FIFA 월드컵’을 지상파 및 위성 DMB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되돌아보면 거실 TV앞, 시청광장 또는 종합운동장 관중석, 호프집 등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을 펼쳤으나 독일 월드컵은 버스나 지하철, 사무실에서도 생방송으로 시청이 가능해졌다.

월드컵 기간 중 독일 현지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상파DMB를 통한 시범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가 전세계인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강국 대한민국, TV없는 세상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불과 50년전만 해도 동네 극장 역할을 했던 TV는 이제 벽걸이용 홈시어터 등으로 다양하게 변모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1일 휴대전화를 통한 실질적 서비스로 세계 최초의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처럼 TV와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텔레비전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54년 7월 30일 서울 보신각 앞 미국 RCA 한국대리점에서 한국의 텔레비전 보급에 대한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유선방식 흑백 20인치 수상기를 일반에게 공개한 것이다.

RCA 등은 기초조사를 마친뒤 합작으로 56년 5월 12일 텔레비전 방송국을 개설했고 세계에서 15번째로 TV전파를 발사, 시험방송을 거쳐 56년 11월 1일부터 정규방송에 들어갔다.
텔레비전 시청률이 늘고 수상기의 수요가 늘자 수입에만 의존하던 수상기를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금성사는 일본의 히타치와 기술제휴하여 66년 8월 1일 국내 최초의 텔레비전 수상기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67년 동남전기공업주식회사는 일본회사와, 한국마벨주식회사는 RCA와 기술제휴하여 수상기를 생산했다.

컬러 텔레비전의 국내판매는 80년 8월 1일부터 시작되었고, 80년 12월 1일 컬러방영이 시작되었다. KBS는 1980년 12월 1일 제1TV 저녁방송 뉴스부터 컬러방송을 시작했다. MBC는 그보다 22일 늦은 12월 22일부터 컬러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개월간의 시험방송기간을 거쳐 1981년 1월부터 정규방송으로 드라마를 포함하여 전 프로그램을 컬러로 제작, 방송을 개시했다.

그 후 음성다중방식시대로 돌입하여 84년부터는 음성다중 컬러텔레비전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었다. 컬러 TV이후 한국 TV는 획기적인 진보를 거듭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초 디지털TV의 등장으로 눈부신 TV제작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이후 자연색상을 가장 가깝게 재연하는 고화질 TV, 각 가정마다 안방극장을 만들어준 홈시어터형 액정화면(LCD)TV 등 발빠르게 변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초슬림 LCD TV로 외관에서는 스피커가 보이지 않는 등 화면 이외의 다른 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는 감성으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게다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TV를 시청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5월1일부터 시작되어 이동 중에도 고품질의 방송을 즐길 수 있고 기존 방송이 차지하지 못했던 시·공간을 파고들며 뉴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전 국민의 3분의 2가 휴대폰을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강국 대한민국의 면모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처럼 TV는 전화·컴퓨터와 결합하는 디지털 매스미디어의 융합체로 존재할 전망이다.

김은정기자 ejkim@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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