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데이먼에 대해 ‘분노’ 양키즈로 이적한 배신감 ‘돈뭉치’ 던져

  • 입력 2006.05.03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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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곡한 마음을 담은 감사의 광고도 극성스런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야유를 막진 못했다.

지난시즌 후 ‘앙숙’인 뉴욕 양키스로 떠난 외야수 자니 데이먼(33)에 대해 보스턴 팬들은 여전히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먼이 올시즌 처음으로 보스턴 홈구장을 찾은 순간을 비중있게 전했다.

2일 메이저리그 최대 라이벌인 보스턴-뉴욕 양키스의 시즌 첫 대결이 펼쳐진 펜웨이파크. 양키스 중견수 데이먼은 1회말 수비를 위해 외야로 달려갔다. 야유와 함께 일부팬들은 달러 지폐뭉치를 데이먼을 향해 집어던졌다. 지난해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던 데이먼이 4년간 5200만 달러(약 520억원)의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숙적 양키스로 옮겨간 데 대한 배신감의 표현이었다.

1회말 수비 전 첫 타석 때도 비록 데이먼이 헬멧을 벗어 인사를 했지만 관중석에서는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전 데이먼이 연습을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비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이더’(TRADER·이적생)이라는 문구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가진 자니 데이먼의 기자회견은 일개 선수의 인터뷰가 아닌 아예 하나의 큰 뉴스거리로 현지 언론들은 취급했다.

무려 17대의 카메라를 비롯해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당연히 데이먼의 소감이 관심사였다. 데이먼은 “정말 흥분된다. 마치 1700경기째를 치르는 것 같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도 맛보지 못한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먼은 이어 관중의 야유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짐짓 태연하게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아내 미첼이 응원하려 했지만 뉴욕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최근 2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쳤던 데이먼은 팬들의 야유 속에 4타수 무안타로 물러섰고 양키스는 3대 7로 졌다.

노컷뉴스/이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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