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응원하러 ‘시베리아 횡단’

수원 시민 16명 자동차로 50일 대장정 한국인 높은 기상·축구 도시 세계 알려

  • 입력 2006.05.04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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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 시민 16명이 3일 자동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해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선수 응원에 나서는 50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수원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광희씨(46) 등 16명으로 구성된 원정 응원팀은 오는 6월 30일까지 50여일간 자동차로 수원을 출발해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 독일까지 2만km에 이르는 대장정에 오른다.

대장을 맡고 있는 한씨는 “자동차로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해 독일에 가는 것은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중앙아시아와 광활한 시베리아를 횡단함으로서 한국인의 높은 기상과 축구의 도시 수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수원출신의 축구스타 박지성의 선전을 기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원정대에는 수협에서 근무하다 최근 정년 퇴직한 한윤철(60)씨부터 군 입대를 앞두고 아주대학교 행정학과를 휴학중인 한봉규씨(21)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또 휴직기간 동안 시베리아 횡단 응원에 참석한 김영신씨(44·여) 등 3명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여행을 좋아해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시베리아 횡단은 처음이다”면서 “여자의 몸으로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이번 대장정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날 5대의 갤로퍼 차량을 이용해 수원 박지성로(路)를 출발, 박지성 선수의 모교인 명지대학교를 거쳐 속초항에 도착한 후 배를 이용해 차량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로 보낸다.

대원들은 10일과 11일 비행기편으로 블라디보스톡으로 입국해 시베리아 횡단에 들어간다.

이후 이들은 바이칼~모스크바~벨로루시~폴란드로 이어지는 2만km의 대장정을 거쳐 한국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나는 스위스전에 맞춰 독일 하노버에 입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지 교민들을 통해 한국의 스위스전 경기 입장권 구입을 시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스위스전이 열리는 하노버 경기장 입구에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 대장은 “이번 횡단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월드컵 일정이 모두 끝나면 독일 함부르크에서 차량 5대를 모두 배편으로 실어보내고 비행기를 이용해 귀국한다.

뉴시스/김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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