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한가위를 NC DINOS 대첩처럼

승인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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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위 민족 대명절이 목전이다. 이때쯤이면 천고마비라 하여 옛사람들은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며 운치 있게 시문을 엮었다.

 상반기를 되돌아보면 DMZ 목함지뢰 사건과 돌고래호 사고로 약간의 악재가 겹친 사건과 사고도 있었지만 오히려 북한의 비무장지대 도발은 국민의 안보의식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박 대통령의 국가외교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힘을 실리게 했다. 또한 일본 아베정권의 앞뒤 분별을 못하는 국수주의와 제국주의 정치놀음 또한 반일을 뛰어넘은 극일로 국민 모두를 애국투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국민들과 도민, 창원시민들을 몹시 우울하게 만든 것은 계란 두 개 투척에 전과가 전혀 없고 30년 동안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마쳤으며 세 번이나 기초의원으로 봉사해 왔던 칠순의 노 시의원에게는 사법부가 사건 전말에 대한 시시비비도 제대로 심리하지 않은 채 단순폭력범으로 몰아 2년의 집행유예 형을 내리고, 모 집권여당의 대표는 그 사위가 상습마약사범인데도 초범이라며 검사조차 항소를 포기한 채 집유 4년으로 관대한 판결을 내린 데 대해 국민들과 도민들, 특히 진해구민들의 분노는 높다. 이래서 사법부가 권력의 시녀라는 비난과 손가락질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겠나.

 이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둔 추석이 목전에다 하늘이 맑다고 인간의 근심과 분노가 사라지는 건 아닌 모양이다. 천고마비라는 어원은 당대의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두보(杜甫)의 할아버지인 두심언(杜審言)의 시(詩)로 가을 하늘이 맑고 쾌활하다는 추고마비(秋高馬肥)가 세월이 지나면서 천고마비로 바뀐 것이다.

 당나라 중종 때 흉노족과의 전쟁터에 나간 친구 ‘소미도’를 위해 보낸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시인데 원문을 보면 그 시절의 나라걱정이 깃들어 있는 두심언의 심정이 잘 묘사돼 있다. 이 전쟁에서 당나라는 승리했지만 악전고투 속에서 얻은 전승 대신 많은 장졸들이 사망했고 백성들은 전쟁의 공포를 여의지 못했다.

 지금 도민들도 그런 심정이 아니겠나? 유추해 본다. 눈만 뜨면 도와 교육청의 힘겨루기, 도지사와 창원시장의 광역시 문제를 놓고 벌이는 용호상박전은 볼썽사납다 못해 과연 그들이 도민을 위한 공복인지 도민이나 시민을 볼모로 삼아 동물의 왕국처럼 영역 싸움을 벌이는 맹수들인지 분간이 안 간다는 얘기도 들린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질이지 양이 아니다.

 아울러 공무원이 골프 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민들과 언론사의 기자들마저 차단한 채 철의 장막(?)속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은 뭔가 떳떳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치기(稚氣)라는 성토의 소리도 들린다. 지금 홍 지사와 안 시장에게 당장 시급한 건 사탕발림 같은 경제 살리기보다 인격수양이 더 시급하다는 평들이다.

 대한민국에서 무상급식을 주니 안 주니 하면서 아직까지 쌈박질을 하는 곳도 경남도 외엔 없다. 참 창피한 짓들이다. 수신재가도 못하면서 대권 타령은 또 무슨 개그 같은 소리인지 원.

 그나마 교통전쟁이라는 격전을 치루면서도 조상을 찾고 부모님을 찾는 민족의 뿌리가 그나마 튼튼해 보여 안도의 한숨을 쉰다.

 도민들과 독자들에게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모든 근심 걱정 털어버리고 가족친지끼리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길 바라고 연휴면 오히려 국가안보와 치안질서, 화재와 일반사고, 응급환자들을 위해 애쓰는 군과 경찰, 소방대원과 119구급대원들에게도 경남연합일보를 대표해 건승하길 기원 드린다.

 어디 그 뿐인가? 지난 13일 마산야구장에서 11-3의 패전위기에서 대역전승을 일궈낸 NC다이노스와 SK의 백구대첩은, “전하! 우리에겐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각오로 왜구를 격멸시킨 충무공의 대첩처럼 NC는 9회말 투아웃이라는 정체절명의 위기에서 ‘지석훈’의 배드는 나무 방망이가 아닌 ‘비격진천뢰’였고 마산대첩을 장쾌한 승리로 일궈냈다.

 명절을 앞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외계층들에게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생활의 곤경을 이겨내고 인생도 역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한가위 큰 선물로 안겨 준 NC DINOS 팀에게도 고맙다는 메시지와 함께 코리안 시리즈 역시 꼭 재패하길 광팬으로서 염원한다.

/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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