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만에 불러보는 졸업식 노래

거창군 주상면 거기마을 문해교실 수료식

  • 입력 2008.04.03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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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주상면(면장 신현재)은 지난달 31일 거기마을 문해교실 수강생 29명과 마을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은 면장과 강사 인사말과 수강생 대표 소감발표, 기념품 전달, 케익절단, 졸업식 노래 순으로 이루어졌다. 신현재 면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수료가 끝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글자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가을쯤 다시 문해교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해교실 표선자 강사는 29명 전원에게 마음에 담은 편지와 소중한 선물을 준비하여 일일이 전달하는 등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대표 박일선 할머니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우리들을 친부모처럼 여기고 애정으로 가르쳐 주신 표선자 선생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며느리와 부녀회원들이 졸업식 노래 1절을 합창하고, 2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합창함으로써 잊혀져가는 초등학교 졸업식장을 방불케 하는 등 80년만에 불러보는 졸업식 노래가 참석자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이번 문해교실은 어려웠던 시절 가난으로 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되었으며, 그 열의는 3개월이 넘도록 이어지는 등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문기자 ksm@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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