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보합대화(保合大和) 성사되나?

  • 입력 2015.10.18 14:4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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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합대화(保合大和)란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意味)의 대화합(大和合)을 이룬다는 말인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1년간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냉전을 거듭해 오다 홍 지사가 지난 15일 “대입 수능 이후 회동 해 급식문제를 협의 하겠다”고 제의해 옴에 따라 꽉 막혔던 물꼬가 트일 모양새다.

 하지만 박 교육감의 만남 제의를 회피 해 왔던 홍 지사가 무슨 생각의 결단으로 회동을 제의 해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민들은 지금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임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박 교육감 입장에서 이번 홍 지사 회동 제의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을 것이 자명하다. 수 차례 만남 제의를 거절당함은 물론, 지난 5월18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홍 지사를 향해 무상급식은 ‘의무급식’ 이라는 주장과 “애들 밥은 먹여야지요” 라는 말에 “애들이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로 가느냐?”고 대꾸할 만큼 무상급식 지원을 철저히 반대했던 홍 지사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박 교육감이 이번 홍 지사 회동 제의를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은 또 있다. 경남도가 도교육청의 급식비리를 감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지 않았던가?

 결국 박 교육감은 홍 지사 재임기간 중 경남도로부터 급식비를 지원 받지 않을 것이며 대신 ‘경남형 교육급식’을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내 비친 바 있다.

 한편 경남도의회도 양 청이 팽팽히 맞선 기 싸움에 중재는 커녕, 양분으로 나뉘어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의 편을 갈라놓는 이견 차이를 보였으니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져버려선 안된다.

 이로 인해 사회 일각에서는 “양 청의 대립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적 포석 아니냐?” 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어쨌거나 교육 현장의 혼란을 전향적으로 해결 해 보겠다는 뜻으로 비춰진 홍 지사와, 진정성 의지가 곁들여졌다면 당장이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박 교육감의 마음이 한데 모아진다면 320만 경남도민들은 두 수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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