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그 이유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9.7로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이후 딱 1년 만에 기준치를 밑돌게 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소비지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계층과 연령대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월 100만원미만(-5.3p) 계층과 400만 원 이상(-5.1p)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하지만 200만 원 이상 소득계층과 20·30대(103.2·102.0) 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겨 앞으로 소비에 대해 긍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달보다 8.0포인트 하락한 92.1로, 역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앞으로의 우리 경기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이다. 조사 응답자의 68.9%는 “향후 경기가 유가와 물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목했다.
김영노 통계청 분석통계팀장은 “물가 상승·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한편, 일본·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자전망결과는 모두 전달에 비해 하락한 가운데, 각국의 기준치를 밑돌아 소비심리 위축이 세계경기침체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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