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철저성침(鐵杵成針)

승인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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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明)나라 진인석(陳仁錫)의 잠확류서(潛確類書)의 이야기이다. 당(唐)나라의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은 어렸을 때 공부를 싫어하고 놀기만을 좋아했다. 어느 날 어린 이백은 들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노파가 손에 큰 쇠막대를 들고 돌에다 열심히 갈고 있는 것을 봤다. 이상하게 여긴 이백은 그 노파에게 “할머니 지금 무얼 하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그 노파는 이백을 쳐다보더니 “이걸 갈아서 가는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백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굵은 쇠막대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그 노파는 이백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노력만 한다면 쇠막대를 갈아서 틀림없이 바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백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노파의 말은 도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이백은 노파에게 정중하게 예를 표하고 곧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했다. 이렇게 해 훗날 이백은 대시인이 됐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選擇)이다. 날마다 선택의 연속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얼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고민한다. 또 사람을 만나게 되면 표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차를 마셔야 할지 밥을 먹어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중요한 선택의 연속인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의 귀로에 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그것은 진실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게 하며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했다면 등수때문에 인생을 소진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기자는 요즘 ‘때’, 즉 타이밍(timing)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봤다. 지나간 ‘때’에 대한 회고와 반성으로, 현재 처한 ‘때’에 대해 점검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때’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내 삶이 팍팍하고 힘에 부친다면 그 고통을 인정하고 고난을 통한 그 뜻을 알아가려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내일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물도 100℃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끓는다. 사랑도 100℃가 돼야 상호간의 진솔한 부분을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99℃에서 멈춰 버린다. 기왕 사랑하려면 사랑이 끓어오르는 그 시간까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진정성이 보인다.

 뱀은 그 허물을 벗지 않으면 죽는다. 일 년에 한 번씩 허물을 벗는 뱀은 사력을 다해 허물을 벗는 고통으로 그 만큼 자라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허물을 벗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관습의 틀이라는 허물을 벗고, 고정관념이라는 허물을 깨뜨려, 매일 새롭게 태어나려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나이로 살기보다 생각으로 살아야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산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고 만다. 생각의 게으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일이다. 생리적 나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정신적 나이·신체적 나이는 20대에 고정해 살자.

 늘 남에게 부담거리로 살기보다는 누군가의 삶에 필요한 존재가 돼 살아야 한다. 또한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바라는 삶보다는 베푸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자.

 2015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한해의 마무리를 연말에 하려다 보면 시간이 너무 없다. 산청군에서도 지난 11개월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진취적인 사고와 상생의 마음으로 화합해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산청군과 지역주민들이 상호간의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산청군의 행정이 지역주민을 위하는 따뜻한 가슴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양육은 벤처기업의 운영과도 같다.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 가정 안에서 성공한 가장이 돼라’고 말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산청군도 산청군의회도 지역주민들에게 인정받는 행정과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자녀들에게 인정을 받는 삶이야말로 가장 성공하고 자랑스러운 삶이라 생각이 든다. 삶의 목표는 일등이 아니다. 편안함을 누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철저성심(鐵杵成針)이라 했다. 철저성심이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함’을 비유한 말이다. 산청군과 지역주민 전체가 철저성심의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자.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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