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함사사영(含沙射影)

승인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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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부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或)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이라는 괴물은 자라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 뿐이고,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역(或)자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일명 사공(射工), 사영(射影), 축영(祝影)이라 한다. 등은 딱딱한 껍질로 되어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입안에는 활과 같은 것이 가로로 걸쳐 있는데,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숨기운을 화살처럼 뿜는다. 물이나 모래를 머금어 사람에게 쏘는데(含沙射人), 이것을 맞으면 곧 종기가 나게 되며(中卽發瘡), 그림자에 맞은 사람도 병이 나게 된다(中影者亦病).
 

 함사사영(含沙射影)이란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쏘다’는 말로 ‘암암리에 사람을 해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는 떳떳치 못한 수단으로 남을 해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사람은 살면서 분수와 은혜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처지를 알고 인내와 배려를 알아야 한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부분은 감성(感性)을 가지고 이성(理性)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우리는‘금수(禽獸)보다도 못한 놈’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자기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자신을 알기 위해 사람들은 고행과 참선으로 자신을 다그치기도 하고, 자아를 찾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경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다. 일생을 그 간단하고 어려운 일들을 위해 시간을 쏟아 붓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도인(道人)이라고 부르고 그 사람들은 이치를 깨달을 때 득도(得道)했다는 표현을 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사람을 중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지금 산청군은 3월 인사를 앞두고 승진 대상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적재적소에 사람을 등용하기에 고심에 고심을 거치고, 능력과 인화성 그리고 조직 간의 융화를 염두에 두고 인사를 고민해야 한다.
 진급을 앞두고 불손한 언행으로 조직의 단결력을 저해 시키는 자, 또한 사실이 아니 것을 사실인양 추측성 유언비어(流言蜚語)로 조직의 결속력을 해(害)하는 자, 능력도 없으면서 인맥과 청탁으로 기본질서를 어지럽히는 자, 이런 자들은 철저하게 배제 되어야 한다. 아니 이런 자들은 철저하게 배제 시켜야 한다.
 

 물론 인사권(人事權)은 조직의 수장이 가지고 있겠지만, 인사권자도 이런 저런 말들에 현혹되거나 흔들리지 말고, 혜안(慧眼)을 가지고 철저한 검증으로, 공복(公僕)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진 자들에게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직장인들의 최고 목표는 승진일 것이다. 하지만 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 겉치장만 앞세우고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그것은 조직이나 지역민들에게도 서로가 불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인내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감내하며 축하해주는 덕목도 갖춰야 할 것이다. 한 순간의 욕심으로 순리를 거스른다면 어찌 상호간의 정을 나눌 수 있겠는가? 승진 대상자나 또 경쟁자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함사사영(含沙射影)의 의미를 깊이 새기자. 협력하여 선(善)을 이루자는 말이다. ‘같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자. ‘독처무자기(獨處無自欺)’의 정신으로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담금질을 해야 할 것이며, 상호간에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같이 준비하자. 사랑도 미움도 한낮 부질없다.
 

노종욱기자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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