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안홍준 의원을 위하여

승인2016.03.15l수정2016.03.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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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봉 주필

 그동안 입법부의 일원으로 그 누구보다 성실한 낮은 자세로 묵묵하게 소임을 다해왔던 새누리당의 안홍준 마산 회원구 국회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그의 덕목과 성실성을 아는 주변 지인들과 당원 그리고 회원구민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공천된 윤한홍 후보는 홍준표 지사의 측근으로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면서 도정에 지렛대 역할을 해온 분이기에 당선된다면 국정과 도정, 회원구에 큰 일꾼으로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다만 주변 여론은 안 의원의 공천 탈락이 새누리당의 당리당략과 계파간의 갈등과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솎아내기 식 제물로 희생양이 됐다는 게 인구에 회자되는 탄식들이여서 유감이다.
 

 어느 인간을 평할 때 필자는 그 사람이 가장 가난 할 때와 물러날 때에 잣대를 들이댄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부족하면 추해지고 자신의 기득권이 상실하면 이성을 잃고 흥분한다. 그러나 이번 안홍준 의원의 마지막 마감은 입법부는 물론 권력의 정상에 있다 물러나는 사람들의 귀감이 될 정도로 맑고 향기로웠다.
 

 백의종군이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이 충무공이 선조와 간신들의 덫에 걸려 참수 직전에 구명돼 백의종군함으로써 오히려 국가와 민족을 환란에서 구한 것처럼 안 의원의 백의종군도 수즉재주 수즉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란 고사같이 물, 즉 권력은 잘 사용하면 튼튼한 배를 띄워 국가와 민족을 안전하게 건네주는 역할도 하지만 잘못남용하면 배를 침몰시키기도 한다는 평소 그가 가슴에 새기며 행동으로 옮겼던 신념과 철학처럼 그의 백의종군은 국가의 동량으로 더 큰 일을 하라는 뜻으로 여겨져 오히려 그의 남은여생에 건승이 뒤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들이 지켜 보건데 대한민국이란 배는 지금 좌초나 침몰 직전처럼 위태롭게 보인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드높다. 아예 애국이나 민생은 실종되고 이전투구의 투견장으로 돌변한 듯한 느낌이 든다. 마산은 특히 3·15의거의 민주주의 진원지로 어제가 국가추념일이었으나 가가호호에 국기가 걸린 집은 거의 없었다. 우리 국민들은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지역색이란 배에 승선해 영남지역과 호남 및 충청지역은 어부지리로 쉽게 다선의원이 된 분들이 너무 많다. 솎아 내려면 그런 사람들을 솎아내야지 안홍준 의원처럼 최우수 의정활동으로 평소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그를 하필 단두대에 올려 희생시킨 것은 왠지 새누리당 공천의 큰 패착이라는 생각을 필자 역시 지울 수 없다.
 

 대목장은 아무리 추워도 향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지 않고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를 삶아 먹지 않는다. 난세에 영웅이 눈에 잘 띄듯 이번 공천 탈락과 안 의원의 흔쾌한 백의종군이 그에게는 좌절이 아니라 영웅처럼 돋보이는 건 내 심신의 시력 모두가 온전하다는 증거여서 다행이다.
 

 안 의원은 선량으로 입문하기 전에는 활인(活人)으로 명망 높은 의사였다. 100세 시대에 아직 60대 중반의 그의 자질과 애국심을 썩힌다면 국가나 지역으로서는 너무 큰 손실이다. 정부는 그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다. 박완수 후보도 창원시장 퇴임 후 공기관을 맡다가 금의환향했고, 이주영 의원도 경남부지사를 거쳐 다시 선량으로 복귀해 세월호 사건처리 후 국민지도자로 환골탈태했다. 안 의원 역시 무슨 일을 맡겨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이다.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일은 국회의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복이 오히려 화가 되고 재앙이 오히려 복을 불러들여 인생 역전이 되는 것을 역사에서 혹은 현실에서도 무수하게 목격했기에 이번 낙천이 안 의원에게는 전회위복의 기회로 생각돼 더욱 더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와 희생의 끈을 놓지 말라는 얘길 전하고 싶다.
 

 그동안 특히 생색도 나지 않는 미래 동량을 발굴하고 키우는 청소년문제에 몰두하다 백의종군하는 안 의원의 업적을 치하하며 그가 하루빨리 좋은 재목과 씨알처럼 발탁돼 ‘수즉재주’하는 큰 배의 선장이 되고 서민경제를 살려 국민의 곳간을 고르게 채워주는 농부가 돼주길 바란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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