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오르는 ‘무서운’ 유가

기름값 상승에 가스값 덩달아 올라

  • 입력 2008.04.23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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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가솔린 역시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갤런당 3.5달러로 뛰어올라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진 베운스는 지난 가을보다 수입이 한 달 동안 125달러에서 150달러로 줄었다. 베운스는 “가스 값이 너무 빨리 뛰어올라 매일 5센트, 6센트, 10센트씩 오르고 있다”며 “우리를 죽이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디젤도 갤런당 4.2달러를 기록해 트럭기사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가격은 당분간 유가와 함께 상승세를 계속 탈 것으로 보인다. 경질유 5월 거래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8일 마감가보다 79센트 더 높은 배럴당 117.76달러로 거래됐다. 가스는 지난 주말동안 니켈보다 더 뛰어올라 지난해보다는 23% 올랐다.

미 에너지국은 이달초 가솔린 평균가격이 6월에는 갤런당 3.6달러에서 4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연료비의 상승으로 미국 시민들은 자가용을 팔거나 차고에 방치해둔 채 지하철을 애용하는 등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에너지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4주 동안 미국인들의 가스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정도 줄었다.

유가 상승에는 지난 21일 일본 유조선 사고도 한 몫 했다. 15만t짜리 다카야마 유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던 중 예멘 연안에서 로켓 공격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군인들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원유공장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이지만 지난 2년 동안 생산량을 거의 4분의 3정도까지 줄였다.

호주 멜버른의 ANZ 은행 상품전략가 마크 퍼번은 “원유시장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긴장감은 곧 완화되겠지만 시장은 당분간 상당히 예민한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주말 유가상승은 공급과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화의 가치하락 때문이라며 증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물거래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는 1.9센트 오른 갤런당 3.3114달러, 가솔린은 약간 떨어진 갤런당 2.9791달러, 천연가스는 14.6센트 뛰어 1000큐빅피트당 10.733달러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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