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누리에 자비가

  • 입력 2006.05.05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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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처님이 오신지 2550년이 되는 뜻깊은 4월 초파일이다. 이미 전국 각지는 말할것 없고 경남지역에서도 지난 달 14일부터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연등제, 봉축법요식, 각종 행사를 거행해 온누리에 자비가 충만케 하였다.

일찍이 불보, 법보 등 대가람이 들어선 경남은 불교중흥의 터전이요, 호국불교의 본산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더욱이 승병장 사명대사의 숨결이 서려 있고 선종의 큰 봉우리로 불리는 경봉스님의 체취가 남아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왜색불교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한국불교의 복원에 진력하여 기틀을 다진 청담스님과 불교정신사의 거목으로 이름을 남긴 성철스님 등이 경남의 불맥을 이어온 것이다. 그들이 우리 불교사에 찬연히 빛나는 사표로 추앙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늘날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 불심의 등불을 밝혀야할 때는 일찍이 없었다. 최근 물신주의가 빚어낸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엽기적 사건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어이없는 사건들이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추악한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이 사바세계에 광명의 법등을 휘황하게 밝혀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비의 대중화’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시민생활 속에 파고들어 대승적 차원에서 용서와 화해의 청신한 기풍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대자대비하신 불타의 은총과 깨어있는 고승 대덕스님의 지혜로운 노력이 뒤따를때 어리석은 중생은 탐욕으로부터의 극복, 번뇌로부터의 해탈, 자각을 통한 자아실현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뜻깊은 4월 초파일을 계기로 전 불교계가 합심하여 그토록 갈구해마지않는 파사현정의 실현을 위한 개혁에도 앞장 서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거룩하고 성스러운 이 날을 맞아 아수라장인 이승을 그야말로 극락정토가 될수 있도록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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