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이주영 의원이 그리워지는 이유

  • 입력 2016.04.25 15:38
  • 수정 2016.04.25 15:4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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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김소봉
▲ 주필 김소봉

 국민들의 가슴에 세월호는 우리 사회가 지닌 낙인(烙印)같은 자화상의 일부에 불과하다. 세월호 문제의 슬픔과 고통의 단초를 거슬러 올라가면 해양경찰에게만 늑장대응이라는 면류관을 씌워 험한 공직자들로 비하시킨 언론과 미디어 매체에도 그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
 
 항상 입만 열면 비판과 저격으로 생존하는 우리들에게도 이념과 지역색을 부추기고 강자와 빈자를 역 차별하는 앵벌이 저널과 논객들이 기생충보다 더 득실거린다는 국민들의 비판과 비난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세월호 사건 초기에 현장과 유족들을 품에 안은 대통령의 눈물은 진실였으나 그 진실을 탈색시킨 장본인들은 순수한 유족들을 부추겨 이념적 갈등으로 몰고간 어중이떠중이 일부 시민운동조직과 여야 정치권도 한 몫 거들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족들 앞에 국민모두와 역대정권과 전체공직자들이 죄인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없는 한 대한민국의 평화는 정착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정권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의 충성심에만 매달리는 사고방식이 그 정권과 대통령을 곤경으로 몰아갔다는 과거사를 떠올리면 가장 큰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고 봄이 백번 옳다. 또 한 편으론 그런 충성분자만 곁에 두거나 충성스러운 아부에만 미소를 짓는 권력의 총수는 환관에게 휘둘리는 꼭두각시이지 국민의 대표자나 공복이 아님도 분명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패배도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그 알량한 충성분자들이 만들어 진열해 국민들의 구매욕을 상실하게 한 정치 불량상품 때문 아니던가? 아? 이 이전투구 같은 시절에 그래도 고통과 슬픔과 분노를 삭이게 해주는 그리운 성골 정치지도자가 있는데 마산이 지역구인 5선의 중진반열에 오른 이주영 현 의원이자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모두 책임전가하기만 바쁘고 유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등쳐 정치쟁점화해 정의의 조직인 양 국민들을 이간질한 여야와 시민단체들과는 달리 이 장관은 세월호 전체 유족들을 위한 국가상주대표로 유족들과 함께 울고, 험한 밥을 먹고, 험한 자리에 자면서, 함께 동고동락한 것 외에는 크게 없는데도 왜 모든 국민들은 모두 그를 그리워할까?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장 큰 업적 하나를 내세우라면 세월호 사건 때 이주영 전 장관을 발탁한 것이 유일한 업적이라면 업적이라는 데는 모든 국민들과 미디어 매체들도, 시민운동가들도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지금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행정부와 입법부는 자중지란의 이전투구로 국민들의 생존은 안중에 없고 오직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묘수에만 골몰하는 폐기물 집단이다.
 
 이런 광경을 보면 생각나는 말이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기에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세월호 사건 때 이주영 장관에게는 입이 없었다. 진실과 정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원칙을 보여준 감동드라마의 유일무이한 주역이었다. 
 
 지난 2014년 7월4일 필자가 진도 팽목항을 찾았을 때 이 장관을 만나 인터뷰를 청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선 것은 백만 대군이란 강적을 앞에 두고도 눈 하나 까딱 않고 장판교에서 장팔사모를 들고 단신으로 버티고 서있는 장비의 칼을 뺏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나만은 이 장관을 쉬게 해주고 싶었다.


 불교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란 최상승경전의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에는 ‘관삼천대천세계 내지무유 여개자허 비시보살 사신명처(觀三千大天世界 乃至無有 如芥子許 非是菩薩 捨身命處)’라는 대목이 있다.
 
 지적보살이란 분이 부처님들과 보살들을 찬탄하길 ‘제가 보건데 시방세계 모든 겨자씨만한 땅에도 생명체는 살고 있으며 보살은 그 생명들을 제도하고 구하기 위해 세세생생토록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 않는 곳이 없다’라는 감명 깊은 구절이다.

 
 지금 정치권은 당권과 세 불리기에 혈안이 없고 사회는 갑질로 약자들을 짓밟기에 여념이 없다. 법관과 변호사를 거쳐 5선의 중진의원이 된 이주영 의원을 보면 진흙 속의 연꽃처럼, 분열된 국민화합과 오염된 정치권을 권력 갑질에서 국민공복으로 환골탈태시킬 보살(菩薩) 같은 인물처럼, 무슨 직책을 맡겨도 국정을 되살리는 적임자라는 인구에 회자되는 말들이 자주 들려서 이 의원의 국민과 정치권 살리기 발탁과 출사표가 기다려지고 그리움 또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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