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취선여(予取先與)

승인2016.05.08l수정2016.05.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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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의 이야기다.
 
 진(晋)나라에 지백(知伯)이라는 귀족이 있었다. 그는 또 다른 귀족인 위환자(魏桓子)에게 영토를 강요했다. 위환자는 후에 위나라의 선조(先祖)가 된 사람인데, 그도 당시에 다른 사람들의 영토를 차지하려 했으므로, 지백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임장(任章)이라는 사람이 위환자에게 지백의 요구대로 땅을 떼어 주도록 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백에게 땅을 떼어준다면, 지백은 자신을 대단한 인물이라고 자만해 적을 얕보게 될 것입니다. 이웃 나라들도 이러한 피해를 입게 될까봐 단결해 공동으로 지백을 상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백은 오래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주서(周書)에서는 상대를 물리치려면 반드시 먼저 그를 키워주고, 상대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에게 미리 무언가를 줘야한다(將欲取之, 必故予之)”라고 했습니다.
 
 위환자는 임장의 말대로 했다. 지백은 교만과 횡포, 그리고 탐욕 때문에 살신지화(殺身之禍)를 불렀다. 여취선여(予取先與)란 ‘얻으려면 먼저 줘야 함’을 뜻한다.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은 반드시 화를 부르게 돼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과욕(科慾)이라 부른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욕심을 내는 사람에게 우리는 그 사람을 손가락질을 하면서 비웃거나 ‘형편없는 인간’이라 치부하곤 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성자(聖子)나 성인(聖人)이라 존경하며 추앙한다. 인도의 간디가 그러했으며, 마더 테레사가 그러했다. 또 청렴결백의 대명사인 황희 정승이 그러했고, 일생을 무소유의 삶을 사신 성철 스님이 그러하다.
 
 산청군은 예절의 고장이며 충의에 고장이다. 또 지리산의 고장이요, 청정골에서 나는 한방약초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런 산청이 항노화의 고장으로 진화하고 거듭나기 위해 지금 무던히도 노력에 노력을 더 하고 있다.
 
 올해 초 허기도 산청군수는 산청한방항노화 산업의 성지를 만들기 위한 원년을 선포하고 그간의 축적된 한방 관련 노하우를 한노화산업의 육성에 포커스 맞추고 산청군의 미래를 위해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천혜의 지리산은 산청군에 지금까지 부담스런 존재였다. 국립공원이라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런 산청군의 인내와 사랑이 지리산의 마음에 닿아 이제는 기회의 존재가 되고 있다.
 
 지금 산청에서는 지리산의 품속에서 경남도의 미래전략 사업 중의 하나인 항노화산업의 성지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개발을 통한 사업 진행이 아니라,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주는 힐링의 기운으로 항노화를 선도하는 산청군의 미래 비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산청군의 그간의 한방관련 사업에 주력 해온 터라, 국가적 정책사업인 항노화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인 추진과 경남도지사의 공약사업인 경남서북부지역 항노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지난해 국회에서 항노화산업 육성 토론회 개최와 한방항노화산업포럼을 창립하는 등 인근 자치단체에 비해 주도적이고 선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도모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발생될 우려가 있으니 산청군은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억지’에는 ‘무시’로 대응하면 된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일들에는 상식적으로 무관심하면 된다. 자만과 탐욕은 공론화 되지 못하며, 정의와 진정성은 사람들의 마음에 분명히 감동으로 전해진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칭얼거리는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협잡꾼으로 기억하지, 억지 주장을 받아드리지 않는 이들을 무정하다 평가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사람 냄새가 나야한다. 사람에게서 사람의 냄새가 나지않고 추악한 냄새가 난다면 우리는 그들을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
 
 항노화는 그저 노화를 방지하며 늙지 않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진정한 항노화는 그저 사는 동안 건강하게 병들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서 즐겁게 사는 것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좋은 생각과 좋은 일들만 도모해도 부족한 인생이다. 우리는 이제부터는 굿이 만나면 불편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그것은 에너지 낭비라 생각이 든다.
 
 여취선여(予取先與)라 했다. 얻으려면 먼저 베풀어라. 과한 욕심을 부리면 분명 화를 입는다. 행정도 주민에게 먼저 베풀고, 주민들도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동참으로 화답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지지해야 한다. 그러면 심신이 건강해진다. 이것이 진정한 항노화일 것이다.
 

/노종욱기자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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