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조선 수군들의 정신을 기리다

한산대첩 병선마당에 사부·기수·취타대 등 군상 조형물 30점 설치

  • 입력 2016.08.28 18:41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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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통영시에서는 이순신장군의 휘하 장졸들과 격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군상 조형물을 병선마당에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초등학교 교정이나 공원 등지에는 임진왜란 당시 불멸의 신화를 기록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지만 수군을 기념하는 동상을 찾아 보기는 매우 드물다.

 ‘一將功成萬骨枯(일장공성만골고), 한 장수의 공명은 수많은 병사의 희생으로 이뤄진다’라는 당나라 시인 조송의 칠언절구 마지막 글귀다.

 뛰어난 지략과 전술로 단 한 번도 패한적이 없는 이순신 장군의 불멸의 기록 뒤엔 휘하 장졸들을 비롯한 사부(활을 쏘는 사람), 포수(총포를 쏘는 사람), 기수(기를 들고 신호하는 일을 맡은 사람), 취타대(북을 치고 나팔부는 사람), 격군(사공의 일을 돕는 수부) 등 이름도 없이 쓰러져간 조선 수군이 있었다.

 통영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사업비 34억 원(군상 16억 원, 병풍석·문주 18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형물 설치사업을 추진해왔다.

 조형물제작자 선정과정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논란에 휘말렸으나 아무런 문제없이 마무리돼 최근에 군상 조형물 30점을 설치했다.

 전쟁 당시의 현실감 있게 활쏘는 장수, 노젓는 병사 등 군상은 얼굴과 무기,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설치했고, 이순신 장군의 시를 새긴 병풍석 8개와 거북선과 판옥선 조형물을 조성하는 문주 2개는 공사중에 있다.

 또한, 병선마당 바닥에는 ‘학익진’ 글귀를 새기는 등 전체 마무리는 금년 12월경 완료할 계획으로 있으며, 현재 한산대첩 병선마당을 향후 ‘한산대첩 광장’으로 명명하게 된다.

 통영시관계자는 “본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시는 한산대첩의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또 하나의 통영 관광 명물이 탄생해 케이블카와 동피랑, 테마섬 등과 연계한 관광시너지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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