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지역여성사를 묻는다’ 학술포럼 열어

23일 경상대 여성연구소·한국여성학회…주제발표·토론
김경영 대표 “각자 여성주의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 입력 2016.09.25 14:39
  • 기자명 /김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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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화시대를 맞이해서 과거 역사 속에서 소외됐던 지역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상대학교 여성연구소(소장 이명신 교수)와 한국여성학회(회장 오정화)는 ‘지역여성사를 묻는다: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지난 23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사회과학관 글로벌룸에서 가을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오정화 한국여성학회장은 “지역여성사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여성들의 활동과 경험들을 드러내고, 또한 기록에 남김으로써 중앙중심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역사서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는 이송희 신라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한국 지역여성사 정리현황과 과제’에 대해,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응답하라 1907, 대구의 여성사를 새로 쓰다’에 대해, 김경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경남지역여성운동 30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토론에는 이혜숙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문경희 창원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공미혜 신라대학교 여성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이송희 신라대학교 교수는 “우리가 여성사를 연구하고 새롭게 써야 하는 이유는 그간 역사에서 배제돼 왔던 여성의 역할과 위치를 복원해서 진정한 인간의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함이다”라며 “특히 지역여성사가 일반 여성사보다 복원이 훨씬 어려운 것은 여성이 역사에서 소외돼 그 실상이 왜곡된 것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역사도 오랫동안 중앙 중심의 역사발전론 속에서 실상을 드러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1907년 근대여성운동의 효시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 이름찾기 사례를 중심으로 대구의 여성사를 새롭게 살펴보고 “당시만 해도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로 지칭되거나, 이름이 아닌 택호로 불려졌다. 이번 작업은 단순히 이름을 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역사적 위치를 어느 정도 복권해주는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김경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일상에서의 성평등을 위한 경남지역여성운동 30년의 역사와 활동을 정리하면서 “여성학 연구자와 현장이 만나고 현장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연결고리도 있어야 할 것”이며, “내 개인의 삶부터 여성주의의 삶을 실천하고 더 많은 이들이 각자 여성주의를 실천할 수 있어야 지역여성운동의 대열은 조직됐던 아니건 연결되고 확대될 것”으로 봤다.

 지역여성사 정리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는 이번 학술포럼을 계기로, 각 지역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삶과 생생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내는 한편 지역여성에 대한 자료수집 및 정리의 중요성과 방향에 대해 학회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공감대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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