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찌릿] 허혈성 심장질환, 추운날씨·과격운동 주의해야

허혈성 심장질환자, 작년 86만 명…10명 중 9명 ‘50세 이상’
“치료 소홀하면 급사 가능성…흉통·호흡곤란시 병원 찾아야”
흡연·비만 등 원인으로 발생율 높아 젊은층도 안심 금물…예방 힘써야

  • 입력 2016.09.27 18:41
  • 수정 2016.09.27 18:42
  • 기자명 /박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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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혈성 심장질환은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 환자수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지만 봄·여름에 발생하는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1월과 12월, 3월과 4월, 7월과 10월 등에 환자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관이 수축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격한 운동 등으로 인해 봄·여름철 발생도 꾸준하다.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자가 최근 5년새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심장에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 =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돼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줄어드는 협심증, 혈관이 막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심근경색 등을 포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허혈성 심장질환 진료인원은 2011년 75만 5000명에서 지난해 86만 명으로 약 10만 5000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3%다.

 허혈성 심장질환자 10명중 9명(90.9%)은 50세 이상 중·노년층이다. 지난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6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29.3%(26만 3988명)를 차지했다. 이어 70대 29.0%(26만 1857명), 50대 21.2%(19만 1516명), 80대 이상 11.4%(10만 2498명) 순이다.

 최근 5년간 추이는 50대 이상은 모두 증가하고 50대 미만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2011년 7971명에서 5470명으로 31.4% 감소했고 30대는 1만 8393명에서 1만 4408명으로 21.7% 줄었다. 40대도 6만 2177명으로 2011년 7만 374명보다 11.6% 감소했다.

 반면 50대이상 환자는 68만 8366명에서 81만 9859명으로 최근 4년간 19.1% 증가했다.

 50대는 17만 8799명에서 19만 1516명으로 7.1% 증가했고 60대도 23만 3953명에서 26만 3988명으로 12.8% 늘었다. 70대는 20만 9374명에서 26만 1857명으로 25.0% 늘고 80대 이상은 6만 6240명에서 10만 2498명으로 54.7% 증가했다.

 다만 젊은층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 원인이 되는데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과 이에 동반되는 혈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죽상경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층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 ‘협심증’ 사만원인 2위…치료는 어떻게? =  지난해 기준 허혈성 심장질환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상병은 ‘협심증’으로 전체인원의 68.4%(63만 460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만성허혈심장병 20.5%(19만 705명), 급성심근경색증 10.2%(9만 4577명), 기타 급성허혈심상질환 0.7%(6388명) 순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 국내 사망원인 2위 ‘심장 질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만 4184명으로 전체 심장질환 사망자수 2만6588명 중 53.3%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는 27.9명이다.

 상병별로 보면 급성 심근경색이 1만 18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1.8%를 차지한다. 이어 만성 허혈성 심장병 20.2%(2867명), 기타 8.0%(1130명) 등이다.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협심증과 달리 휴식을 취하더라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치료는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중 하나 또는 병행해 이뤄진다.

 관상동맥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혈관으로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거나(관상동맥우회술), 카테터 및 스텐트를 이용해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수술이 필요하다.

 심평원 노태호 전문심사위원(가톨릭의대)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진단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심인성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흉통·호흡곤란 등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인의 경우 전형적인 가슴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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