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도로 위, 전동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은 어디인가?

  • 입력 2016.09.28 15:23
  • 수정 2016.09.28 15:27
  • 기자명 /김지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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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중부경찰서 합성지구대 김지은 순경
▲ 마산중부경찰서 합성지구대 김지은 순경

 나는 합성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내가 근무하는 합성지구대는 3.15대로를 포함해 크고 좁은 골목길들로 이뤄져있다.

 최근 교통사망사고와 관련해 예방 홍보를 하고 순찰을 하면서 전동휠체어의 위험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있다. 

 평소 순찰활동을 하다보면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를 아무런 장비도 없이 전동휠체어 하나에 의존해 길을 가고 있는 어르신 또는 장애인들을 볼 수 있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보조기기를 착용한 보행자로 규정돼 있어 인도로 다녀야하지만 울퉁불퉁 튀어나온 보도블록과 좁은 인도를 다니기엔 보행자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차도로 다닌다고 한다.

 심지어 인도가 없는 좁은 소방도로에서는 더욱더 위험천만한 광경이 벌어지곤 한다. 순찰 도중 전동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을 보면 최대한 조심히 가실 수 있게 뒤에서 에스코트 식으로 경호를 하고 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며칠 전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귀가하던 중 전동휠체어를 타고 위험천만한 3.15대로를 다니는 어르신을 발견해 어르신이 안전한 곳에 도착할 때까지 서행해 따라간 일이 있었다. 나에게는 위험천만해 보였던 그 일이 전동휠체어를 탄 어르신에게는 항상 있었던 일인 듯 아무렇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것에 화가 났다. 

 최근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이고 이들 중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우리 경찰도 사고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야광스티커를 부착하고 교통 사망 사고와 관련해 많은 홍보를 하면서 교통 사망 사고 예방에 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교통 사망 사고 예방에 대해 많은 홍보와 적극적인 관심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힘쓰겠지만, 시·구청은 전동휠체어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보도블록을 재정비하고 국민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전동휠체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많이 감소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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