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행불유경(行不由徑)

승인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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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연합일보 산청군 취재기자, 노종욱기자

 논어 옹야(雍也)편의 이야기이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고을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에게 축하도 하고, 또 잘 하고 있는 지도 볼 겸해 공자가 찾아 왔다. 

 공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자유에게 “자유아, 일을 잘하려면 좋은 사람이 필요할 텐데, 너의 수하에 쓸만한 인재이라도 있느냐?”하고 물었다.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 있습니다. 성이 담대(澹臺)이고 이름이 멸명(滅明)이라는 자가 있사온데, 그는 언제나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行不由徑),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오는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경(徑)은 ‘지름길이나 샛길’을 뜻한다.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 산청군은 악성 민원인들의 막가파식 소송제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공익의 목적도 아니요, 또한 다수의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안도 아니다. 그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한 탐욕으로 공무원들만 괴롭히고 있다.

 어떤 악성 민원인은 담당 공무원에 대한 고소와 고발을 남발해서 담당 공무원들의 행정력 낭비만 초래하고 있으며, 어떤 민원인은 악취와 환경 저해의 이유로 불허한 사안에 대해 편법적인 지속적인 승인 신청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 갈등만 증가 시키고 있다.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인구가 많은 도시지역 공무원보다 업무가 적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도시지역은 모든 사안에 대해 엄격한 규정과 법의 잣대를 두고 업무를 처리하면 되지만, 농촌지역의 행정 업무처리는 행정과 민원인 대부분이 잘 아는 터라, 건수가 적고 만나는 사람이 적지만 업무처리는 더 힘들고 곤란 할 때가 많다.

 특히나 지역주민의 60%가 넘는 노인인구를 가진 산청군의 행정 처리는 더 그러한 것 같다. 이웃집 아저씨에게, 할머니에게 혹은 아주머니에게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일을 대신 처리 해주는 산청군에, 지역 출신이 아닌 민원인들이 개인이익을 위해 청정 산청을 이미지를 헤치는 일들을 불허 하는 산청군에 악질적인 소송제기로 지역주민들이 선의에 피해를 보고 있다.

 산청군도 이러한 악성 민원인들에게는 감정으로만 대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현명하고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해 지역주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 과중한 업무로 심신이 고달플 때도 있겠지만, 공복(公僕)의 의무는 민생평안(民生平安)이라 여기고 행불유경(行不由徑) 해야 한다.

 타인을 해(害)하려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설득하고 설명해도 해(害)를 기본으로 하는지라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산청군의 공무원들은 더 지역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도(正道)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악(惡)을 선(善)으로 맞으면 된다. 그러면 산청군은 더 청정해 질 것이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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