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출근길 전광판의 사망사고 숫자의 의미

  • 입력 2016.11.13 14:45
  • 기자명 /박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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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장 박금태
▲ 마산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장 박금태

 나는 매일 창원의 창원대로와 마산의 해안도로를 이용해 근무지가 있는 마산합성동 지구대로 출근을 하는 지구대 경찰관이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눈여겨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흔히 VMS로 불리는 도로전광표지판이다. 창원대로의 두대공원 앞과 해안도로의 개뻘학습장 오기전 전광판에는 매일 도내 교통사망사고 숫자를 표시해 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수 263명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일선 지역치안을 책임진 경찰관으로서 뿐만아니라 운전자의 한사람으로서도 매일아침 충격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럼 이 숫자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단순히 사망자 수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운전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니 운전을 조심하고 경각심을 가지라는 것과 또 관련 공무원이나 경찰관 교통공단 등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무언의 촉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지구대에서는 중앙분리대의 형상에 따라 무단횡단이 자주 이뤄지고, 이로 인한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장소에 안전표지판 6매를 제작해 부착했다. 그 외에도 경찰서 차원의 수 많은 대책에도 동참하고 추진해 왔다.

 나는 책임기관만의 노력으로 교통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전자, 보행자, 운수업체관계자, 교통공단, 지자체, 경찰 등 교통안전관련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 할때에만 비로소 안전이 확보되어 사망사고 숫자를 좀 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대형버스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버스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면허나 음주상태로 대형버스를 운전하려다 출발전 적발되는 일을 보면, 아직도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귀한 생명을 잃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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