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망가지는 검찰…무관심한 수뇌부”

정의의 표상에서 배신의 표상으로…검찰 개혁 필요

  • 입력 2017.02.23 18:43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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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지사는 23일 검찰 개혁 당위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홍 지사는 “11년 동안 검사를 하던 그 시절 검사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었다”며 광어족, 도다리족, 잡어족 검사를 예로 들었다.


 “광어족은 다음 임지를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임의로 선택해 6개월 전에 알았고, 도다리족은 1개월 전에 다음 임지를 알았고, 잡어족은 선택의 여지 없이 2~3일 전에 다음 임지를 알게 됐다”는 게 홍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그런데 저는 5번 인사이동을 하면서 늘 이튿날 조간신문을 보고 제 임지를 알았다”며 “잡어족에도 끼지 못한 천민 검사였다”고 술회했다.


 홍 지사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절 검사들은 ‘모래시계’ 드라마에 나온 바와 같이 정의의 표상이었다. 그런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협잡, 폭력, 사기꾼으로 묘사가 되고 비리, 배신의 표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는 보통이고 법조 비리의 원흉으로 알려진 것이 검사이다 보니 국민들은 검사를 이제 척결돼야 할 한국 사회의 공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제게 두 아들이 있는데 늘 두 아들에게 나중에 아버지가 죽으면 제문에 ‘현고검사 부군신위’라 쓰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두 아들에게 밖에 나가서 ‘너거 아부지 검사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적었다.


 홍 지사는 끝으로 “왜 대한민국 검사들이 이렇게 몰락하고 타락했는지 검찰 조직의 수뇌부가 알아야 되는데 입신출세에만 급급한 그들은 자기 보신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고 조직이 망가지는 것은 관심이 없다”면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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