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입력 2017.03.22 16:26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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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주재기자 노종욱
▲ 산청군 주재기자 노종욱

 봄은 왔는데 우리들의 마음에는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천지는 봄의 기운이 완연한데 우리들의 가슴에는 아직도 봄이 오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겨울에 유난히도 혹독하게 겨울을 보냈다. 몇 주간을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배신과 농단을 바로잡기 위해 1500만의 촛불로 싸운 국민들은 지난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봄을 맞는가 싶었지만, 삼성동을 따르는 무리들과 그 주체들의 후안무치적인 행태로 그저 화사한 봄을 맞이하기는 씁쓸하기만 하다.

 8주간의 진실공방, 그리고 거짓말…

 인용으로 야기된 오만불손(傲慢不遜)과 불복(不服). 그리고 후안무치(厚顔無恥). 그들에게는 국가는 없었다. 국민도 없었다. 오로지 그들만의 이해관계만 존재 할 뿐이었다.

 국민들의 대다수인 80%가 열망한 탄핵의 의지를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기인 태극기를 그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함을 보노라니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태극기는 오만과 농단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고 역사이며, 국민들의 자긍심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런 태극기를 그들은 자기 보호와 은폐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연 태극기의 의미는 그들은 제대로 자각하고 있는 것인가? 또 역사 앞에서 흔들어 대는 성조기는 또 무슨 의미란 말인가? 태극기도 촛불도 모두 우리들의 역사인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안중근 의사의 태극기가…, 그리고 윤봉길 의사의 태극기가…, 3·1 만세 운동의 태극기가 작금의 태극기 물결을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진다.

 저들은 과연 태극기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나 있는 것인지 한번 되묻고 싶어진다.

 순수 보수의 기치가 퇴색이 되어버린 것 같다. 손에든 것이 태극기이든 촛불이든 다 우리 국민의 뜻이고 의지인 것이다. 이제는 화합과 상생으로 가야한다.

 21일 우리는 탄핵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목격했다. 전직 대통령 중, 3명이나 임기를 마치고 검찰에 불려가는 모습을 봐와야만 했던 우리 국민들은 또 다시 임기도 채우지 못한 대통령의 소환을 보며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봄이 오는 산청군의 미래는 사랑으로, 화합으로 준비해야 한다. 태극기도 촛불도 우리에게는 같이 가야 할 삶의 한 모습인 것이다.

 우리들에게 남은 과제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나 일 것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 봄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대지를 보며 모두가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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