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관객 찾아 섬으로…

극단 벅수골 통영 5개섬 순회공연

  • 입력 2006.05.09 00:00
  • 기자명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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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극단 벅수골이 외딴 섬마을로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국무총리복권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통영연극협회가 후원하는 ‘2006 신나는 예술활동’으로 선정되어 공연되는 연극 ‘구두코와 구두굽’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연극예술을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섬마을 주민들에게 10일부터 19일까지 순회공연을 갖게 된 것이다.

10일 한산도 진두물량장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학림도 학림물량장, 16일에는 사량도 상도 사량중학교, 17일에는 사량도 하도 능양 새마을회관, 19일에는 욕지도 욕지공동도서관에서 펼쳐진다.
주로 밤에 열리는 공연형태와는 달리 이번 공연은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열린다. 특히 오후 2시 공연에는 점심식사 후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연을 보는 새로운 관람형태를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극 공연은 물론 어울림마당으로 연극인들과 섬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되어 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두코와 구두굽’은 백만원 짜리 수표를 줍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무대는 어느 도시의 작은 구둣방이다. 영숙씨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닥새.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이다.

새파란 젊은이 찍새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조바심을 갖고 있으면서 판단력이 부족하다. 현실 도피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춤새는 궂은 일과 싫은 일을 외면하려 한다. 돈에 대한 집착이 누구보다 강한 영숙.

이들이 작은 구둣방 안에서 서로의 삶을 엮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구두굽 안에서 발견한 백만원짜리 수표. 찍새, 춤새, 영숙은 각자 자신의 욕심들 속에서 티격태격 싸우게 되고 결국에 수표는 찢어져 버린다. 세 사람은 수표를 투명테이프로 붙이려고 하지만, 이를 알게 된 닦새는 불에 태우고 만다.

극단 벅수골 연출자 장창석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 모두가 사회문제에 대해 책임을 느꼈으면 한다”며 “도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하고 실천적 동기를 부여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최은영기자 cey@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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