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용 칼럼] 떠오른 세월호, 땅 위에서 진실 꼭 밝혀내야 한다

  • 입력 2017.03.27 17:28
  • 수정 2017.03.27 18:39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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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보다 침몰직전·후 
3시간에 무게 둬야 마땅”

“일반인 희생자 54명도
어엿한 우리 국민이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침몰된 ‘세월호’는 그동안 정치적으로도 이용됐고 국민들 간 숱한 억측도 난무했었다.

 그 ‘세월호’가 3년이 채 안된 지난 3월 23일 오전 3시 45분 1073일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의 시각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304명이 숨져간 사실에는 모두 가슴이 메어지는 감정일 것이다.

 특히 갓 피어난 꽃봉우리 단원고생 243명이 운명을 달리한 사실은 우리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단원고생 이외 일반인 54명 희생자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쳐간 일처럼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 해준다.

 이들도 엄연한 우리 국민이고 ‘세월호’에 승선 했기에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미수습된 일반 승선인 중 인천의 이영숙씨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별별 허드렛일을 다 해오다 2012년 아들이 제주도에 직장을 갖게 되면서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뜻에 따라 고단했던 육지생활을 청산하고 ‘세월호’에 승선해 변을 당했다.

 권재근씨는 부인과 딸, 아들, 한 가족이 승선했다.

 그렇지만 딸 아이만 구출됐고 베트남 출신 부인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권 씨와 아들(6·혁규)은 미수습자로 기록됐다.

 이 사건을 두고 지금도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세월호’가 침몰을 시작한 오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정부는 왜 철두철미한 구조활동을 못했었는지다.

 우리 국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 정부는 초를 다투는 긴박감을 무시한 것인지, 그저 뚜렷한 대책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우리 해병과 해군은 막강하지 않은가? 함정으로 사고해역에 도착이 늦어진다면 헬기를 이용해서 구출하라는 지시만 하달됐더라면 해병·해군은 번뜩한 아이디어 작전으로 많은 인명을 구했을 것이다.

 그 3시간 동안 적극적인 구조를 벌였더라면 50명, 아니 100명은 더 구출하지 않았을까?

 ‘세월호’ 침몰이후 국회와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규명한다고 아우성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머리를 올렸든 잠을 잤든 7시간 행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못된다. ‘세월호’가 침몰을 시작한 3시간에 무게를 두고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모 국회의원은 지난 2014년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며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혀 유가족들에게 받은 비난이 대선을 앞두고 재론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지난 23일부터 각 방송사들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세월호’ 인양 모습, 여객선으로 보이기보다 유령선으로 보인다.

 과연 저 유령선 안에 미수습자 9명이 존재하고 있을까? 아마 이것이 지금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는 아주 커다란 국민적 관임일게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과 함께 침몰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 차후 이같은 일이 반복됨을 분명히 차단해야 한다.

 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오로지 미수습자 9명이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고, 단원고 희생자외 운명을 달리한 일반인 54명에 대해서도 명복을 빌어줘야 한다.

 일반사망자 54명 중 미수습자 5명도 우리 국민이다.

 9명의 명단은 단원고 2학년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이영숙씨,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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