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운 칼럼] 달러 환율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 입력 2017.03.29 16:57
  • 수정 2017.04.02 13:19
  • 기자명 /박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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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박세운 교수
 ▲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박세운 교수

 3월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9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2억 달러 증가했다.

 이와 같은 외화예금 증가는 기업 및 개인의 외화예금 보유 경향에 기인하고 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의 달러 환율 동향을 보면 1달러 당 최고 1200원에서 최저 11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달러화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화됨에 따라 달러화 예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권고하는 신문기사가 얼마 전까지 자주 나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달러화 금리를 인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달러화 예금에 투자한 사람은 달러화 환율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은 상황이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많은 일간신문에서는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쪽으로 환율 예측기사의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고 있다. 

 환율 예측이 어려우므로 신문의 환율예측 기사를 신뢰할 필요는 없고 단지 참고만 해야 한다.

 장래의 환율을 잘 알고 있으면 환투기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이것을 남에게 가르쳐주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펜실바니아대학과 톤계량경제연구소의 환율예측도 정확도가 50%에 미달하고 있다. 

 ‘어떤 국가의 통화가 고평가 됐느냐’ 아니면 ‘저평가 됐느냐’의 판단지표로서 영국 경제 전문 잡지 Economist의 빅맥 지수를 재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장 주된 매뉴인 빅맥의 가격이 전 세계 어디서도 같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산을 한다. 

 2017년 3월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빅맥 1개를 5.06달러에 사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개 4400원이다. 5.06달러와 4400원을 같게 하는 환율은 4400원을 5.06달러로 나눈 869원이다.

 즉 1달러 환율이 869원이면 5.06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4400원이 되므로 달러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의 빅맥 가격이 같아진다. 

 미국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중국, 한국 등의 통화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서 미국이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본다고 주장했다.

 빅맥지수에 의하면 1달러의 환율은 869원이 돼야 하는데, 현재 1100원 이상이므로 그 만큼 원화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달러를 수출하면 869원의 원화를 받아야 하는데 1100원 이상을 받으므로 한국의 수출상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핵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트럼프가 알았든 몰랐든 빅맥지수에 의하면 분명히 아직도 원화 가치는 저평가돼 있으므로 원화가치가 상승해 환율은 더 하락해야 한다. 

 즉 환율이 1100원에서 1000원으로 변동된다는 것은 이전에는 1달러를 1100원 주고 살 수 있었는데 1000원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가치가 상승한 것이 된다.

 빅맥지수에 의해서 통화가치의 저평가 또는 고평가 여부를 판정하는 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비싸고, 재료의 질이 좋으므로 미국이 빅맥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로 환산한 빅맥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의 6.35달러이고, 가장 싼 곳은 이집트의 1.46달러이고, 중국은 2.83달러이다.

 스위스 프랑이 가장 고평가돼 있고, 이집트 파운드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통화가 저평가 되면 저평가 된 만큼 우리나라 수출상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수출상이 원자재를 수입할 때 지급해야 되는 원화금액이 증가되므로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앞으로 특정 기업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이냐를 예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것이다.

 작년 이맘때 삼성전자 주가가 정체 상태에 빠졌을 때 증권전문가 중에서 이번년도 삼성전자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가격 예측을 평범한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달러 환율이 상승추세에 접어들면 달러 환율 상승을 점치는 신문기사가 넘쳐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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